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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다방·방콜' "넌 어디서 방구하니?"…'앱 삼국지'

광고비 비싸도 효과 좋아…허위매물 올려 소비자 현혹하기도
‘직방·다방·방콜’ 시장 1·2·3위, 운영·관리 개선 방침 마련

이소라 기자 (wien6095@ebn.co.kr)

등록 : 2015-07-16 16:16

▲ ⓒ각 사 홈페이지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요? 다 돈 내고 하는거지... 집구하는 사람들은 편해졌겠지만 우리는 더 치열해져서 너무 힘들어요.”

‘스마트폰 하나로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참신한 발상은 빠르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허위 매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등 다양한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와 함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방’, ‘다방’, ‘방콜’ 등 부동산(방 구하기)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개를 하고 있는 공인중개업소들은 급증하는 허위 매물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앱은 공인중개업소들이 일정 광고비를 내고 매물을 올린 후 집주인과 세입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법적인 보호 장치와 체계적 관리의 부재가 소비자는 물론 공인중개업소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광고비만 한달에 수백만원 “마이너스 깔고 시작하는 거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영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는 전국적으로 8만8천198명에 달한다. 집을 구하는 사람들은 한정적인 데 반해 공인중개사의 수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어 부동산 중개 시장이 말 그대로 포화 상태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요 인터넷 사이트 배너광고를 비롯해 각종 프리미엄 광고를 이용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젊은 유저를 겨냥한 모바일 부동산 앱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직방’, ‘다방’, ‘방콜’ 등 주요 3개사를 제외하고도 모바일 부동산 중개 앱은 200여 개에 달한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선발주자인 채널브리즈의 ‘직방’이다. 지난 2012년 6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누적 다운로드수 800만건에 달하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발품을 파는 일 없이 부동산 매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다.

후발주자인 미디어월의 ‘다방’ 역시 여자 아이돌을 내세워 광고에 열을 올리며 누적 다운로드수 380만을 돌파하는 등 2위 자리에 올라섰다.

부동산리서치 전문업체인 부동산114가 무료로 운영하는 ‘방콜’은 광고비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연예인 프리미엄 광고가 없다보니 인지도 면에서 뒤쳐져있다.

‘방콜’에서 ‘직방’으로 이동했다는 한 공인중개업소는 “광고비가 비싸긴 하지만 ‘직방’을 하고나니까 전화 문의가 많아졌다. ‘방콜’에 있을 때는 매물도 별로 없고 사람들이 잘 모르다보니 하루 종일 연락이 없을 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웬만한 공인중개업소 앞에는 모바일 부동산 앱 회원임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세워져있다.ⓒEBN

‘다방’ 소속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초기자금이 수백만원이 들었다. 결국 수익을 내려던 게 광고비를 메우려는 게 됐다. 그래도 요새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앱을 사용하지 않으면 방을 보여주는 일 조차 힘들다”고 전했다.

◆관리업체, 허위 매물 제재 약해…중개업소 “남들 하니까 나도 해야 하나”

통상 이사철은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뉘어져 있어 수익이 일정하지 않고 특히 원룸,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대상 물량은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타격을 많이 받는다.

지난 6월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뒤덮었을 당시에도 이사 성수기에도 불구, 방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재하지 않는 예쁜 사진과 좋은 조건의 매물을 내세워 손님을 끌어보려는 소위 ‘악덕’ 중개업소가 활개를 치고 있다.

‘다방’, ‘방콜’ 2개사에 모두 소속돼 있다는 한 공인중개업소는 “솔직히 광고 효과를 높이려고 허위 매물을 올려야 하나 내적인 갈등을 많이 했다. 신고가 들어가도 제재가 약해 ‘잘못해도 다시 하면 되니까’라는 생각을 가진 중개업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직방’은 4년간의 운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그나마 체계적인 허위매물 규제와 피해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3진 아웃제’와 ‘헛걸음보상제’로 3번 이상 허위 매물을 올린 중개업소는 강제 탈퇴되며,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는 현금 3만원과 대표의 사과편지,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제공한다.

‘직방’ 관계자는 “회사의 플랫폼 안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해나가고 있다”며 “중개업소 자체의 운영·관리 능력도 면밀히 체크해 소비자 불편을 줄이고 건강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방’ 역시 늦어도 이달 안으로 제재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7일에 불과했던 정지 일수를 경고 1회~4회로 단계를 나누어 최고 6개월 계정 정지라는 강수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다방’ 관계자는 “제재 조치를 강화하는 등 앱 운영·관리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피해보상 제도는 아직 없지만 앱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확인될 경우 보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해당 앱들이 8~9만에 달하는 매물을 직접 운영·관리하는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제재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지 또 보상 제도의 혜택을 받은 피해 소비자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봐야 할 문제다. 소비자 편리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