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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커피사업 '강글리오' 쓴맛만 남긴 채 철수?

  • 송고 2015.07.27 09:32 | 수정 2015.07.27 17:25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기능성 앞세운 강글리오 생산중단…매장서도 대부분 사라져

생소한 맛과 제품명, 높은 가격 등 패인…"하반기 리뉴얼, 철수 아냐"

강글리오 커피. ⓒ농심

강글리오 커피. ⓒ농심

“2~3년 안에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를 점하겠다."

농심이 지난 2013년 신춘호 회장의 강글리오 커피를 선보이며 야심차게 밝혔던 포부다. 그러나 2년여가 흐른 지금 농심이 출사표를 던졌던 커피사업은 빛도 보지 못한채 시장에서 사실상 철수됐다.

27일 A마트 관계자는 "농심의 강글리오 커피는 매장에 입점 중단된지 3개월 정도 됐다"면서 "농심에서 철수하겠다고 했고 일부 점포에 잔여 재고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 입고는 없다"고 말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주요 편의점에서도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아 일부 점포에만 한정적으로 진열하고 있거나 재고 상품도 쉽게 소진되지 않아 사실상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이로써 신춘호 농심 회장이 제품개발부터 진두지휘하고 제품명까지 직접 작명한 것으로 알려진 믹스커피 ‘강글리오’는 연이은 매출 부진에 따라 출시 2년여만에 쓴맛만 남긴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강글리오는 모유, 녹용 등에 있는 신체기능유지 활성물질인 강글리오사이드 성분이 들어간 커피믹스를 표방하며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기능성 제품군에 포함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농심의 전략이었지만 시장의 벽은 높았다.

업계에서는 강글리오의 실패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우선 커피는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인데 생소한 맛이 주된 실패의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농심은 커피를 '건강' 이라는 기능성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고 강글리오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이 식음료 업계 주된 트렌드라고 하지만 정작 대중성이 떨어지는 커피의 맛은 주구매층인 20~30대 여성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면서 "커피 본연의 맛으로 차별화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실제 농심은 녹용성분의 강글리오가 판매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돌파구로 ‘강글리오 꿀사과 커피’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커피 본연의 맛보다 기능성에만 초점을 둔 생소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시중에 있는 경쟁제품보다 다소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었다. 농심은 기존에 없는 '차별화된 기능성 커피'라는 프리미엄을 제품가격에 적용했지만 맛도 생소한데다 가격까지 비싼 것을 소비자들은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실제 강글리오 가격은 편의점 기준 12개입 6천원, 1개당 500원 꼴이다. 130~150원 수준인 기존 믹스커피의 4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신춘호 회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강글리오'라는 제품명도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기 어려웠다. 실제 신춘호 회장은 지인들과 찾은 골프장에서 녹용을 섞은 커피 맛을 본 후 농심 R&D센터에 제품개발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제품명도 녹용의 주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글리오는 신춘호 회장이 제품개발부터 출시까지 콘셉트와 마케팅 전반을 체크할 정도로 관심을 뒀던 사업이었기 때문에 농심에게는 더 뼈아픈 상황이다.

농심은 강글리오의 시장철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농심 관계자는 "강글리오는 애초에 기능성 커피로 출시된 것으로 기존 제품과는 다르다"면서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고 하반기 대대적인 리뉴얼을 감행한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을 내부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글리오는 '기능성'에 치우친 컨셉트 자체가 가장 큰 실패 요인인만큼 리뉴얼이 이뤄진다 해도 컨셉트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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