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후판 거래 비중 높아… 해양플랜트 강재 수요도 굳건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의 2조원대 부실 등 조선업계의 잇따른 실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양플랜트 강재 수요가 줄어드는 등 자재공급사(철강업체)의 타격은 거의 없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철강사들로부터 공급받는 자재 비중은 아직은 해양플랜트용 강재보다는 상선용 후판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27일 조선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 및 현대제철, 동국제강 3사로부터 공급받는 상선과 해양플랜트 건조용 후판 비중은 각각 90%,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0%와 30%는 해양플랜트 자재 및 파이프용 강관 등 기타 자재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재 특성상 톤수 기준으로 따지자면 전체적으로 해양플랜트 자재가 후판 대비 6대 4 정도의 비중”이라면서도 “상세 비율은 밝힐 수 없지만 가격 기준으로 따지면 후판 비중이 월등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선사별로 철강사 및 설계에 따라 후판과 해양플랜트 자재 거래 비중이 다르기는 하지만 건조시 적용 비율은 다른 대형 조선사들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이 해양플랜트 외엔 대안이 없다는 점도 철강사들이 안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업체들이 과거에도 현재도 상선 수주로만은 수익성 확보가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해양플랜트로의 집중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스코의 경우 잭업리그나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에너지강재가 전체 수익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1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대우조선해양에 철강재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에 연간 40만t의 철강재를 판매 중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공급량의 50% 수준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후판 공급에도 이번 대우조선해양 악재에 따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후판 가격 하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는 시황에 따른 결과일 뿐 이번 대우조선해양 실적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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