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0.9%, 내년 1.8% 전망…농산물가격 급등 주시

송고 2015.07.30 12:04 | 수정 2015.07.30 14:52
임민희 기자 (bravo21@ebn.co.kr)

상반기 0.5%에서 하반기 1.2%로 오름세 확대 예상

국제곡물·유가 변동, 내수회복세 지연 등 상·하방리스크 상존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올해 0.9%, 내년에는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30일 올해 상반기 중 물가 여건과 향후 전망, 통화정책 운영상황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보고서(7월호)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상반기 0.5%에서 하반기 1.2%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근원인플레이션은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가 연간으로 각각 2.2%,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측면에서는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됨에 따라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지만 명목임금은 취업자수 비중이 높은 건설업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측면에서는 저유가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곡물가격은 완만한 속도로 오름세를 보이고, 농산물가격 역시 채소류 재배면적이 축소되고 가뭄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축산물가격은 사육두수 증가가 예상되는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통요금이 인상됐으나, 전기요금은 하절기(7~9월)중 한시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물가하락 효과가 소멸되면서 금년보다 높은 1.8% 상승할 전망이다.

한은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4월(2.2%)에 비해 하향조정한 것은 금년 중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 공공요금 인상폭 축소 가능성, 원유가격 동결, 금년 및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등의 여건변화를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의 상방 리스크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및 국제곡물가격 급등 가능성을 꼽았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이란 핵협상 타결, 달러 강세로 인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내수회복세 지연,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 인하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은은 2016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2년 11월 1%대로 하락한 이후 금년 6월까지 32개월간 물가안정목표(2.5~3.5%)의 하한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물가목표 설정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통해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확정.공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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