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인수합병·메르스 "울고웃는 2분기"

송고 2015.07.31 09:00 | 수정 2015.07.31 09:02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 공급 감소, LG상사 범한판토스 영업이익 반영

소비자 접점 많은 SK네트웍스…메르스 여파로 패션·면세점부문 실적 감소

대우인터내셔널·LG상사·삼성물산·SK네트웍스 등 국내 종합상사들이 각자 다양한 사업군을 영위하면서 2분기 실적도 제각각이다. 지난 1분기 유가 하락이 실적에 주요 변수였다면 2분기에는 인수합병 효과와 메르스 등이 영향을 미쳤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공급량이 줄어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인수합병 효과를 봤다. SK네트웍스는 메르스 여파로 패션과 면세점 부문에서 일시적인 실적 감소가 있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 본격화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웃돌며 호실적을 냈지만 2분기에는 가스전 공급량 하락과 원자재 가격 약세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분기 영업이익이 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8%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7천45억원으로 10.6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89억원으로 42.90% 감소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약세로 비철 부문이 약세했고 미얀마 가스전의 공급량이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줄어든 공급분은 하반기로 넘어가기 때문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는 물류기업 범한판토스 인수 효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LG상사는 2분기 매출액이 3조2천29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각각 21.1%, 44.8%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54.84% 감소했다.

LG상사는 해외 인프라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중국 간쑤성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을 대상으로 인프라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추가 투자 기회가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분기 매출액이 2조8천474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47.4%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관계자는 "유가하락과 글로벌 트레이딩 시황 악화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주요 트레이딩 사업 체질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물산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사업인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발전 사업의 70~80억 수준의 운영이익은 영업이익이 아닌 기타손익으로 분류됐다.

SK네트웍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384억4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1천600억3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4억8천만원으로 전년 보다 75.5% 줄었다.

여타 상사에 비해 최종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SK네트웍스는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패션과 면세점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팬택 재고보상과 같은 일시적 요인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와 팬택 재고보상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며 "하반기에는 주력 사업과 신성장 사업 등 사업 분야 전반에 걸친 우호적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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