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 재정 취약국, 재정난 해소 위해 생산량 유지
이란과 이라크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하반기 석유생산 규모를 유지하거나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3일 한국석유공사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 영향에도 총 생산 규모(3천만 b/d)를 유지했으나 올 하반기 생산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구상모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 연구원은 "현재 초과공급은 미국이 주도하는 비OPEC 공급 급증이 원인이 됐다"며 "반면 석유생산을 위한 지출과 그 수입 규모가 균등하지 못한 OPEC 회원국들은 비OPEC 국가에 대항한 시장지분 방어정책으로 공급량을 증폭시켰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해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등락을 거듭, 최근 두 달 간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 급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초과공급이 지적됐다.
세계 석유시장은 이란의 핵협상 타결 이후 시장에 쏟아져 나올 이란산 원유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잔 장가네(Bijan Zanganeh) 이란 석유부 장관은 "6~7개월 내에 생산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대규모 유전 생산 중단이 이루어진 경우 유전 손상이 발생해 예전 수준의 생산량 회복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 중 사우디에 이어 생산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리비아의 국영 석유회사(NOC) Mustafa Sanallah 사장은 7월 중순까지 생산량을 20만 b/d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보유(2014년 기준 484억 배럴)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재정 취약국들 역시 저유가 상황에 재정난 해소를 위해 증산하거나 생산량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구 연구원은 "세계 석유시장은 올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초과공급 상황에 놓여있다"며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의 생산량 상황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 OPEC은 지금의 생산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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