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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초인플레 공포 엄습…국내 건설업계 ‘진땀’

  • 송고 2015.09.03 15:36 | 수정 2015.09.03 15:36
  • 이소라 기자 (wien6095@ebn.co.kr)

베네수엘라·브라질·칠레 등 중남미 발주규모 축소

최근 중앙아시아 이어 新수주시장 약진…경제위기 상황 악화

ⓒ연합뉴스

ⓒ연합뉴스

“상점 진열대는 텅텅 비어있고, 사람들은 물건을 사기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며 서로 얼굴을 붉힌다. 지폐를 장난감 삼아 놀기도 하고, 추위를 이기려 땔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마치 핵전쟁 이후 문명이 파괴되어버린 지구를 바라보는 것 같은 이 상황은 세계 경제가 두려워하는 초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의 모습이다.

3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네수엘라·브라질·멕시코·칠레·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됐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의 신(新) 수주텃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이어 조용히 약진하고 있던 중남미 건설 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화폐 사용 남발로 재화를 공급하는 능력을 손상시켜 원자재 가격 인상시키는 등 원가부담을 유발한다.

국제금융시장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물가가 연간 600~800%씩 폭등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식적인 물가상승률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86세 고령의 할머니가 마트에서 물건을 사려다 몰려든 인파에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남미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2분기 각각 8.5%와 15.4%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건설협회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건설업계는 올해 베네수엘라, 칠레 등 중남미 지역에서만 41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아시아(150억달러)와 중동(117억달러)에 이어 높은 기록이다.

중남미지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22억 달러를 수주, 전체 해외건설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잠재 시장이다.

2013년 33억 달러를 수주한데 이어, 작년에는 67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 수주액을 기록해 점유율도 11%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중국의 위슨 엔지니어링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서 발주한 약 48억달러 규모의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확장 및 설비개선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베네수엘라에서 GS건설이 26억달러 규모의 메가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남미 건설수주액이 41억 달러를 기록, 아시아 다음으로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저유가 여파로 중동지역의 발주규모 감소에 따라 꾸준히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중남미 건설 시장의 역할이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최근 중남미 대부분 국가들이 인프라 수요 확대를 창출하며 중남미 건설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약 9천3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남미 국가들의 인플레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건설업계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인플레 분위기가 건설업계에 당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까지 세계 경제가 출렁이면서 글로벌 발주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중남미 역시 예산이 많이 삭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과거 인플레 위기를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건설업계에서도 발주처와 사전 계약에서 협의를 한다”며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안정장치로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포함한 계약을 하는 데 이 조항의 유무에 따라 건설사가 떠안는 리스크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잠재 리스크가 큰 발주처와 계약을 맺을 때는 금융조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착공에 들어가지 않는 등 세부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는다”며 “인프레 위기뿐 아니라 사회적 불안요소까지 중남미 국가에 진출할 때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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