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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 무시하는 폭스바겐 탐욕경영...“돈만 벌면 끝?”

  • 송고 2015.10.02 07:52 | 수정 2015.10.02 08:29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배출가스 조작은 견제받지 않은 전근대적 권위적 경영스타일...폭스바겐코리아, 본사 경영스타일 답습?

10년만에 2~3조원대 준대기업 성장...그러나 한국인은 경영배제, 임원 한명도 없고, 사회적 책임 외면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일로에 있다.

이번 사태가 독일 자동차업계는 물론, 기술하면 독일이란 국가 ‘신뢰’도에도 다분히 먹칠을 하고도 남을 정도의 스캔들로 비화하고 있다. 단순한 실수를 넘어선 고의적인 조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점이 그렇다. 엔론의 회계부정 사태와도 견줄 정도로 심각한 사안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독일 언론과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11년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기술자의 경고를 알고도 무시했다. 전 CEO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앞서 2007년에도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납품한 자동차부품업체 보쉬가 불법이라고 지적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를 조금 비꼬아 얘기한다면,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셈이다. 차를 더 많이 팔기 위해 불법적인 조작까지도 자행할 수 있다면, 경영권자는 견제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경영에 있어 투명성이 거의 없다는 말이 된다.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과정 속에서 일부 임직원들의 반대가 있었을 텐데도, 경영층이 이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를 방증한다.

상명하복식의 의사소통구조. 다시 말해 선진국 독일이란 나라의 대표 그룹이 위에서 “까라면 깐다”식의 전근대적인 경영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폭스바겐그룹이 한국에서 장사하려고 만든 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보면, 이 같은 경영스타일이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2조6천600억원가량의 매출에 영업이익 550억원을 달성했다. 설립된 지 10년만에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괄목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수입차 판매에서도 BMW와 벤츠에 이어 세손가락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 기부금은 몇 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드라이빙센터를 운영하고 한국 사회에 환원하려는 노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BMW의 모습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폭스바겐그룹 사태에서 보듯 ‘돈만 더 벌면 된다’는 식의 경영마인드가 그대로 한국에도 이식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으니 한국인 임원, 아니 더 나아가 BMW와 같이 사장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에서 10년이 된 기업에 한국인 임원이 하나도 없다. 그룹의 ‘모럴헤저드’적인 일방통행식 경영방식에 한국인 임원을 귀찮은 걸림돌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10년 동안 밑바닥에서부터 기업을 키운 한국인 직원들은 모두 회사를 떠났다. 최근 방실 영업마케팅 이사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떠나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앞서 박동훈 현 르노삼성 부사장도 2013년에 자리를 옮겼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유독 한국인 임원이 살아남지 못하는 곳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고객들의 걱정스런 문의에 모르쇠, 무대응으로 알관했다. 그나마 리콜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리긴 하지만,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폭스바겐그룹 본사만 쳐다보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응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한국인을 경영에서 배제하고 철저하게 본사 치침을 따르며 현지화하지 않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한계인 셈이다.

매출이 2~3조원이면 준대기업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도 외국법인이 말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책임은 안중에도 없고, 한국기업으로의 현지화에도 관심이 없는 폭스바겐코리아의 모습에서 이 사태를 유발한 그룹의 경영마인드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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