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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공포 긴급진단] 백화점·호텔은 안전할까?

  • 송고 2015.11.18 15:49 | 수정 2015.11.18 15:58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주요 백화점·대형마트 등 단계별 위기대응 및 군·경 협조체제 구축

전문가들, 진화하는 테러 대비한 예방 수준 아직 '미흡' 지적도

ⓒ연합뉴스

ⓒ연합뉴스

#1. 지난 주말 결혼식을 올린 직장인 김성수(34)씨. 그러나 신부와 함께 오매불망 기다리던 파리행 신혼여행을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테러 공포와 두려움에 신혼여행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2. 대전에 사는 주부 정소영(40)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딸 아이가 학교에서 서울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뉴스가 계속 나온다. 정씨는 결국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측에 연기를 건의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동시 다발적 테러가 발생하면서 국내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테러 단체들이 속한 중동 지역과는 지리적으로 멀고 직접적 충돌이 없어 테러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강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테러 단체들이 적대시하는 미국과 우방국이고, IS가 지난 9월 발표한 '십자군 동맹' 62개국중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경찰은 아프리카 말리에 본거지를 둔 IS 연계조직이 서울 코엑스를 폭파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테러가 발생하는 곳을 살펴보면 국가 주요 시설보다는 다중이용 시설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 다중이용 시설은 무차별적 총기 난사나 폭탄 테러가 일어날 경우 대응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국내 대표 다중이용 시설로 분류되는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등도 테러를 예방하기 위한 단계별 위기대응과 모의훈련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는 화재, 테러, 안전사고 등 대형 피해로 번질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상황별 세부 행동 매뉴얼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우선, 테러 상황 발생시 위기 등급을 △예방 △경계 △위험 3단계로 나눠 단계별 조치 및 신속한 보고체계가 가동되도록 했다. 예방단계는 외국 테러발생에 대한 언론보도가 된 상황이며, 경계단계는 테러 대비 관련 국내 언론보도가 된 상황이다. 마지막 위험단계는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된 단계다. 현 상황만 두고 보면 신세계는 경계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신세계는 예방단계의 경우 취약지역의 순찰/경계를 강화하고, 주요시설 시건 조치, 보안요원 테러진압장비 휴대 등 조치가 취해지도록 했다.

경계단계에서는 예방단계와 동일한 조치 이외에도 개방금지 스티커 부착 관리(소화전함,점검구,전화단자등), 매장 관리구역(화장실,계단,창고등)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조를 편성해 점검 강화, 보안요원들은 거동수상자에 대해 내부 진입시 미행 및 감시를 실시한다.

위험 단계에서는 경계상황과 동일한 조치 이외에도 보안요원 각 출입구 POST 전진 배치, 일부 출입문 통제 조치(고객출입이 적은 장소) 등이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각종 사고 및 테러에 준하는 안전사고 발생시 대응하는 안전 메뉴얼이 수립돼 있으며 현업 및 각 점포에 전파돼 있다.

안전 메뉴얼에는 화재, 정전 부터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사고 까지 다양한 메뉴얼을 수립하고 있다. 화재 등의 안전 사고 발생 시, 1단계로 근무자들이 직접 소화기 등을 이용해 진압을 시작하고, 2단계로 고객 대피유도와 관공서의 화재 진압 등의 단계를 정립했다.

롯데백화점은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비상대피 훈련은 일 1회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전 직원이 4회 소방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해 소화기, 소화전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실습교육을 통해 소방교육의 효과가 실제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대 테러 발생시 처리지침을 운영하고 직원들 숙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테러를 단계별 구분 1. 신고 단계 2. 확인단계 3. 확산단계 등으로 구분하는 등 관련 테러 관련 교육을 분기별로 1회 진행하고 있다.

이에 각 층별로 비상조직도 및 매뉴얼을 모든 임직원이 숙지하고 대처하고 있다. 지휘본부 총괄책임자는 점장, 지휘본부장은 영업지원팀장, 현장 책임자는 해당팀장에 따라 테러대응 요령에 따라 신속히 초동조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고객의 건강 위급발생시를 대비해 백화점 점포 정직원의 70% 수준이 심폐소생술 수료증 취득했으며 올해 말까지 100%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교육 내용을 체득화하고 고객의 응급상황 발생시 보다 책임감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 수료직원 중 우수직원을 선발, 심폐소생술 시범훈련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부산센텀시티점을 방문한 권기선 부산경찰정장이 테러 예방 등 위기대응체제를 점검하는 모습. ⓒ신세계

지난해 신세계 부산센텀시티점을 방문한 권기선 부산경찰정장이 테러 예방 등 위기대응체제를 점검하는 모습. ⓒ신세계

롯데마트는 지진이나 화재 등의 위급 상황에 안전하게 대처하기 위해 '행동 매뉴얼'을 만들어 비상시를 대비하고 있다. 우선 테러 등 다양한 형태의 상황을 가정한 개별 행동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 소방훈련, 비상대기조 출동, 산업 안전 교육을 연간 상시로 진행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고양터미널 화재 등 연이은 사고가 터지면서 '안전은 작은 방심도 허용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안전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는 월 2회 실시하던 비상 대기조 출동 훈련을 월 4회로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정기점검, 불시점검 시행시, '점검' 대신 '지원'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현장 안전 관리자들이 '안전 점검 활동'을 단순 지적 활동으로 느끼지 않고 '안전 지원 활동'으로 인식하게 해 점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장호근 롯데마트 고객안심경영팀장은 "현장 담당자들의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숙달 반복 훈련, 정기 점검, 정기 교육 등을 통해 안전 관리 의식 내재화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지진, 테러, 화재 등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전사 위기대응 매뉴얼이 준비돼 있다. 매뉴얼을 토대로 분기에 1회씩 1년에 4회 전 점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반기별 1회씩 지역 소방서와 연계한 합동 교육도 추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비상상황 발생시 즉시 중앙상황본부를 구성해 내·외부 비상연락망 가동, 고객 대피 유도, 출입 통제, 환자 발생시 응급 구호활동, 사태 확산 방지 등을 교육 받는다.

일부 기업들은 테러예방 대책 및 메뉴얼과 관련 보안상 문제로 언론 노출도 꺼렸다. 롯데호텔과 이마트측은 테러 예방을 위한 위기대응 메뉴얼을 구축하고 있지만 군.경과 협조관계에서 대외비로 규정돼 있고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구체적인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우리나라에도 IS 지원자가 10여명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테러 공포가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대테러 예산 1000억원 증액과 관련해서는 생물테러 대비한 예산이 증액이 되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테러 사전예방과 테러 대응체계 등은 상당히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메뉴얼은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테러에 대비해 메뉴얼 및 대응체계도 지속 업그레이드 돼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대테러 전쟁에 참여한 이후 테러위협을 계속 받고 있고 테러조직들이 공격목표를 민간 기간 산업시설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 테러 위험물품 반입 차단을 위한 인원 장비 구비 및 차량 검색과 같은 기본적인 테러대응 태세는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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