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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정주영 탄생 100년-5]정주영 도전정신…3세에도 이어지나?

  • 송고 2015.11.25 05:00 | 수정 2015.11.25 08:32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한국 최초 자동차 '포니' 생산, 울산조선소 설립 이후 40년 3세

정의선, 정기선 등 3세 전면에…'대형 프로젝트'로 경영능력 시험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25일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그가 작고한지는 14년이 흐른 지금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범현대가에는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의 경영승계 작업이 눈에 띄게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달 초 ‘제네시스’ 선포식을 통해 세계 고급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고, 같은 시기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와 MOU를 주도하며 중동 진출에 나섰다.

이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한국 최초의 자동차 고유 모델인 포니(PONY)를 생산한지, 또 영국 애플도어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아 울산에 현대조선소를 건립한지 약 40년 만이다.

업계는 정의선 부회장과 정기선 상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이들의 경영능력과 리더십 또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정주영 명예회장이 개척한 중후장대 산업들이 전환기를 맞은 시점에서 정의선, 정기선 등 3세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회적 역할도 감당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제네시스' 출범을 선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

'제네시스' 출범을 선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안주는 현대차 정신 아니다"

지난 4일,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을 선포했다.

정 부회장은 “이 날을 위해 10년을 기다렸다”며 “안주하는 것은 현대차 정신이 아니다. 제네시스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정 부회장은 신차 발표회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이 있다. 특히 2011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유창한 영어로 무대를 종횡하며 신제품을 소개했던 그의 모습은 업계 관계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 제네시스 출범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의 행보는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현대차 주력 모델인 에쿠스와 K9, 제네시스 개발 과정에서는 정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으나 제네시스 출범 관련한 진행과정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1997년 샌프란시스코 MBA 과정을 마치고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실무감각을 익혔다.

이후 일명 ‘왕자의 난’이 벌어지기 직전인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차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시작해 영업과 기획, 기아자동차 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기아자동차 사장일 당시 ‘디자인 경영’을 통해 적자에 빠졌던 기아차를 흑자로 돌려놓으며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을 이미 한 차례 마쳤다.

그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 디자인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며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을 단행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이미 글로벌화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사명과 더불어 자동차와 철강, 건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높여야 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와 MOU를 체결하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현대중공업

아람코와 MOU를 체결하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현대중공업

◆정기선 상무, 아산의 '중동 신화' 다시 쓸까?

올해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시련기를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세계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손을 잡고 중동 잡기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총괄부문장(상무)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정주영 명예회장이 약 40년 전 일궜던 중동 신화가 손자인 정기선 상무로부터 다시 재연될 지도 주목된다.

앞서 1976년 정 명예회장이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대양수송작전은 ‘20세기 중동 신화’로 불린다.

그는 주베일 항구건설에 필요한 기자재를 울산 조선소에서 제작해 해상으로 운반해 30m 수중에서 한계오차 5cm 이내로 완벽하게 설치하면서 해외 언론으로부터 ‘모세의 기적’이라는 극찬을 들은 바 있다.

이로부터 40년여 년이 흐른 지금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기업인 아람코와 사우디 내 조선, 엔진, 플랜트 등 분야에서 합작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MOU)을 체결했다.

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최대 석유회사로, 석유운송, 해양, 플랜트 등 주요 기간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번 MOU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내 조선, 엔진, 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에서 각종 우선권을 확보해 중동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MOU는 정몽준 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상무가 주도하면서 그 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온 현대중공업이 다시 오너 중심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기선 상무는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학업과 다른 회사 근무를 마친 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현대중공업에 복귀했다.

이후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곧장 승진한 정 상무는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추진한 구조조정의 중추인 기획실 총괄부문장을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아울러 정 상무는 지난 3월 아람코 사장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을 때부터 TF팀을 구성해 수차례 사우디를 방문해 직접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등 시작부터 체결까지 협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알 나세르 아람코 대표는 MOU 체결식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1976년 주베일항 공사 때부터 정주영 명예회장, 현대중공업과 인연을 맺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회장 일가의 DNA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 부문장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정 상무의 중동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현대중공업이 되살아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간 성과주의에 매몰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30대 초반에 불과한 오너 3세가 경영일선에 나서 대기업을 진두지휘하기에는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비해 대내외적인 상황도 너무 다른데다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단기간에 뭔가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성과주의에 매몰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실상 오너경영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정 상무가 기존 경영진과 얼마나 소통하고 존중하느냐가 향후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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