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웅문' 올해 15만 신규고객 유치
대우·한투증권 무료이벤트에도 고객 외면
대형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까지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고객 가입 건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EBN이 4대 시중은행을 통해 올 1월부터 10월말까지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를 집계한 결과 총 26만5045명(10월 31일 기준)이 새롭게 증권계좌를 열었다.
이 중 키움증권의 ‘영웅문’ 신규 고객 수는 15만4965좌로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며 대형 증권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어 신한금융투자의 신규 고객 수는 4만2434명, 하나금융투자는 3만1890명이 은행을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두 증권사의 경우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계열 은행에서 증권계좌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게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경쟁 증권사와 동일하게 주식거래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예상보다 신규 가입자 수는 적었다.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올해 신규 가입 수는 2만3633좌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주식거래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매물로 나온 대우증권의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올해 시중은행에서 대우증권 주식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7039명 뿐이다.
증권사들이 주식거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대상은 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신규 고객이다.
은행연계 증권계좌의 경우 대부분 거래수수료가 0.015%이기 때문에 몇 푼 안되는 수수료 수익을 챙기느니 무료로 돌려 고객들을 유치하겠단 전략이다.
또 증권사들이 지점 수를 대폭 줄이면서 고객 접근성이 높은 은행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단 전략도 내포돼 있다.
하지만 민낯을 벗겨보면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용한 영업비용과 대조했을 때 실적은 저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사 수익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제 살 깎기’식 영업보다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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