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19.8℃
코스피 2,555.38 79.32(-3.01%)
코스닥 826.76 28.89(-3.38%)
USD$ 1390.7 10.7
EUR€ 1476.2 7.2
JPY¥ 902.6 10.1
CNY¥ 191.6 1.3
BTC 88,716,000 2,984,000(-3.25%)
ETH 4,275,000 187,000(-4.19%)
XRP 700 33.9(-4.62%)
BCH 662,000 37,800(-5.4%)
EOS 1,055 37(-3.3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인터넷전문은행 너도나도 중금리대출 겨냥…현실은 전쟁터

  • 송고 2015.11.26 09:00 | 수정 2015.11.26 15:04
  • 차진형 기자 (jinhyung@ebn.co.kr)

현대증권 손익분기점 도달 기간 4년 전망

카드·캐피탈·저축은행·대부업 등 경쟁

예대율 100% 규제로 예금확보도 고민거리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위원회는 3개의 컨소시엄 중 2곳을 선정해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들은 모두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다.

26일 현대증권은 자본금 3000억원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할 경우 손익분기점은 4년 후인 2020년, 누적결손 탈피 시기로 설립 8년 후로 내다봤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실 인터넷전문은행은 후발주자인데다 규모가 작고 기존 경쟁자들과 같은 인터넷, 모바일 채널로 경쟁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중금리대출시장 역시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경쟁자들이 자리잡고 있어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은행이 선점한 핀테크, 시장은 이미 무한경쟁

ⓒ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상대는 사실 기존 은행들이다.

은행들은 5년 주기로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소 1500억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농협은 2017년 2월까지 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지방은행 역시 500억원의 전산투자를 집행한다.

이처럼 은행들은 지난 1년 동안 모바일뱅킹, 핀테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여기에 중금리대출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모바일뱅킹 출범도 예고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연내 기존 모바일뱅킹을 개편한 후 새로운 플랫폼의 ‘심플뱅크’를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별도의 조직과 시스템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시범모델인 ‘위비뱅크’를 가동 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12월 초 핀테크 기술과 SNS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고객맞춤형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융합한 ‘아이원뱅크’를 선보였다.

시중은행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 모바일신용대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즉 연 10% 대인 중금리대출 시장을 공략지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영업망과 신용위험 측정이라는 중요한 항목에서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중금리 대출시장은 이미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돼 있다. 결코 인터넷전문은행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보기엔 힘들다”고 지적했다.

◆생존 목표는 신규대출 취급액 1兆

ⓒ

은행업의 기본수익은 이자수익이다. 즉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을 늘려 이자 수익을 거둬야 초기 투자금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저금리대출 시장은 기존 은행과 경쟁해야 하며 중금리대출은 현재 10~30%로 형성돼 있는 2금융권 대출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대출 금리는 7%, 중금리대출은 13% 금리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존 목표치로 신규 대출취급액 기준 첫해 5010억원, 2년차에 1조16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2금융권 개인신용대출 시장을 잔액 기준으로 53조원, 신규 영업기준으로 연 40조원으로 가정했을 때 추정한 결과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업종과 확연히 다른 대부업 시장을 제외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침투할 수 있는 실질규모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2조원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2년차 신규영업 예상치 1조160억원은 2금융권 개인신용대출에서 3.2%의 시장점유율을 뜻한다”고 밝혔다.

사실 시장점유율 3.2%도 달성하기 힘든 수치다.

현재 활발하게 영업 중인 대형 캐피탈회사들의 개인대출 신규 영업도 연간 3000~4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들도 모두 인터넷을 통해 고객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B캐피탈의 경우 가계대출 신규영업의 49%가 인터넷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통한 소개영업도 이뤄지고 있으며 아웃바운드 영업인 텔레마케팅의 비중도 18%나 된다.

그런데도 연간 신규취급액은 2014년 기준 3650억원에 그쳤다.

신규대출을 늘려야 향후 안정적인 영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른 성장을 원한다면 약간의 신용위험 추가 부담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신용대출, 특히 중금리대출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달성한 후 몇 년뒤 대손충당금 후유증을 겪는 사례도 많이 봐왔다.

ⓒ

◆규제 완화했다지만 그래도 깐깐한 규제

금감원이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도 일반은행과 동일하게 예대율 100% 기준을 적용한다고 나와 있다.

이 말인 즉 예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이 10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대출영업을 하기 위해선 예금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설립 초기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대부분 예금자들은 예금보험한도인 5000만원 미만에서 돈을 맡길 확률이 높다.

위에 제시한 생존 목표치인 신규대출잔액 1조원 영업을 위해선 예금액 역시 약 9140억원이 필요하다고 현대증권 측은 전망했다.

이 경우 5000만원 미만인 예금 고객은 약 32만6000명이 필요하다. 이 중 실제로 예금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1000~5000만원의 고객은 2만7000명, 1000만원 미만의 예금자 역시 6만6000명을 모아야 한다.

아무래도 자산이 많은 고객군은 고연령층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주고객은 젊은 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예금을 모으는 데 있어서 불리한 부문이다.

이밖에도 자산건전성, 충당금비율, 자본비율, 유동성, 고객보호, 자회사관리, IT시설, 지급결제, 대출 증가속도, 대출만기, 가산금리 등 많은 부분에서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질문하고 기다리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감독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약간의 우대 정책을 펼 수는 있지만 기초적인 규제에 대해서는 특혜를 주기 힘들다.

결국 은행업 특유의 규제를 잘 이해하고 준비해야만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은행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약 2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정설이다.

ⓒ

기본적으로 경영관리, 재무기획, 경영지원, 리스크, 마케팅, 전산, 콜센터, 임원 등 구성원이 필요하고 여기에 신용위험 관리 및 감독당국의 규제, 소비자보호를 위한 관리 직원도 필요하다.

초기 적정 수준의 자산규모를 빨리 확보하기 위해선 아웃바운드 마케팅 조직이 필요한 만큼 콜센터 및 마케팅 관련 직원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신용카드 업무를 허가받기 위해선 금융당국 기준으로 300명이 필요하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심사기준에서 ‘신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포함된 만큼 너무 임직원이 적으면 인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55.38 79.32(-3.0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11:23

88,716,000

▼ 2,984,000 (3.25%)

빗썸

04.19 11:23

88,880,000

▼ 2,656,000 (2.9%)

코빗

04.19 11:23

89,000,000

▼ 2,654,000 (2.9%)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