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나프타] 중국 재고감소로 유가 상승…나프타도 덩달아 상승

송고 2015.11.29 22:57 | 수정 2015.11.29 22:57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동절기 LPG수요증가 및 아시아 나프타 크래커 가동률 증가

ⓒ한국석유공사

나프타 가격이 원유가격 상승과 수요증가로 상승했다. 원유가격은 중동 리스크 증가와 중국 재고 감소로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나프타 가격은 전주보다 배럴당 1.31달러 상승한 48.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 상승과 아시아 나프타 수요 증가 전망은 나프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 정제시설들이 플라스틱 수요 강세에 대응해 플라스틱의 원료인 에틸렌 생산을 증대하면서 나프타 크래커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PG의 동절기 난방용 소비 증가로 나프타 대체제로서의 LPG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나프타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한파로 인한 수입 차질로 아시아 나프타 공급이 낮은 수준을 보인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준 싱가포르 경질제품 재고 증가는 나프타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번주 영국 브렌트(Brent)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1.28달러 상승한 45.4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주보다 1.32달러 상승한 43.04달러, 중동 두바이(Dubai)유는 전주보다 0.81달러 상승한 40.9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 미국 원유 시추기 감소, 유럽중앙은행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 중국 원유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지난 24일 터키가 자국영공을 침해한 러시아 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 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터키를 '테러의 공범'으로 칭하며 "이번 사건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미국 베이커 휴즈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국 원유 시추기 수는 전주보다 9기 감소한 555기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추기 수는 지난 13주 중 11월 둘째주만 제외하고 12주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 양적완화, 금리인하 등 경기 부양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승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중국 상업용 원유재고는 전월보다 4.4% 감소했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최저치이다. 중국의 정제시설 가동률이 소폭 상승하면서 재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경유 재고는 수출 및 수요 증가로 가장 큰 폭인 14% 감소했고, 휘발유와 제트유 재고도 수송용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는 미 달러화 가치, 미 원유재고 증감, OPEC 생산 등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미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 당분간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고, 일반적으로 원유재고가 감소하는 시기인 12월에도 재고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유가는 하강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OPEC 총회가 내달 4일로 예정된 가운데, OPEC이 현 생산 정책을 유지할 경우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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