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은행 이탈고객 빠르게 유입가능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 발표로 증권업계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은행이 적용받는 혜택을 함께 누리면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고객도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뱅크, K-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확정됨에 따라 각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금융지주(카카오뱅크), 현대증권(K-뱅크)은 향후 전개될 핀테크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증권사에게 인터넷은행은 자산과 고객을 늘리는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증권사가 은행에 진출하는 것으로, 예금자보호제도 등을 적용받아 전체 파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기존 적금상품이 아닌 공격적인 금융투자를 원하는 고객을 즉시 유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은행을 먼저 도입한 일본의 경우에도 성공한 은행 대부분이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다이와증권이 참여한 다이와넥스트뱅크가 이를 뒷받침하는 예다.
A 증권사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들이 인터넷 접점이 없어서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증권사의 인터넷은행은 진출은 저금리 시대 은행을 이탈하는 고객을 유인하는 통로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과 현대증권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중금리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을 통해 모인 자금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낸 모델들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우 한국금융지주 전무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시중은행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혁신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도 "K-뱅크의 전문 자산관리 분야에서 현대증권이 역할을 맡아 은행·증권 간 시너지 효과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I-뱅크의 탈락으로 인터넷은행 진출에 고배를 마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선정에는 I-뱅크가 가지는 장점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내년 2차 접수 때 또 한 번 기회를 모색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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