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동부그룹-FI 간 우발채무 등 세부협상 시한 연장 요구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M&A 작업 마무리 할 것"
동부팜한농의 매각 작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조짐이다. 동부팜한농 매각자 측은 지난 12일 LG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을 진행중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 지분 50.1%를 갖고 있는 재무적투자자(FI)와 지분 49.9%를 보유한 동부그룹은 매각주관사에 주식매매계약(SPA) 시한을 당초 이달 말에서 조금 더 연장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 간 동부팜한농 매각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 등 일부 조항에 대해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
이에 대해 동부팜한농 매각업무 관계자는 "LG화학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면서 "LG화학과의 문제가 아니라 최대주주인 동부그룹과 재무적투자자 간 최종 의견 조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실사를 진행해왔기 때문에 LG화학과 세부내용이 합의되면 M&A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다만 올해 말 매각 완료 예정에서 내년 초로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려는 의지에는 변함없다"면서 "가급적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기존 △석유화학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모바일·자동차·ESS 배터리에 더해 작물보호제(농약), 종자(씨앗), 비료 등 농화학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된다.
'동부팜한농'은 한국농약(1953년)을 씨앗으로 성장한 이래 한농(1981)→동부한농화학(1996)→동부한농(2006)→동부하이텍(2007)→동부한농(2010)→동부팜한농(2012)의 사명 변경을 거쳤다.
현재 작물보호제 시장점유율 1위, 종자시장 1위, 비료시장 2위 등 국내 최대 농자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 동물약품, 응용생물, 바이오소재, 위생방역, 플랜테이션도 사업 영역에 포함된다. 흑룡강법인(작물보호제 생산·판매)과 미얀마법인(종자 연구·생산)도 운영중이다.
한편 동부팜한농은 지난 20일 구자용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동부팜한농 관계자는 "본격적인 매각을 앞두고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정통한 구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용 사장은 1980년 동부팜한농에 입사해 자금팀장, 기획부장, 재무팀장을 거쳐 2010년부터 최고재무경영자(CFO)를 역임했다. 올해 3월 동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에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구 사장은 몬산토코리아, 동부팜청과, 동부팜세레스, 동부팜가야 등 다수의 M&A를 성사시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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