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차례 가격 변동…2300→3500→4300→4100원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의 담배 가격 책정 기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잘 팔리면 담배 가격을 올리고, 안 팔리면 내리는 꼼수(?)를 부리기 때문이다.
BAT코리아는 30일 자사 초슬림 브랜드인 보그 시리즈 3종(보그 1㎎, 보그 블루, 보그 0.3㎎)의 가격을 기존 4300원에서 4100원으로 200원 인하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소비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그는 앞서 올초 담뱃세 2000원 인상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존 2300원인 보그를 1200원에서 3500원으로 소폭 인상했다. 타 제품이 4000원대로 인상된데 반해 3500원이라는 저가격 메리트로 당시 담배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품절사태를 빚었다. 이같은 가격 전략은 BAT코리아 점유율 상승에도 이바지하는 등 플러스 효과를 이끌었다.
담배 한 갑당 세금은 3318원이며 여기에 소매점주 마진인 250원이 붙는다. BAT코리아가 판매하는 보그의 경우 세금과 소매점주 마진만 한 갑당 3568원에 달했다. 하지만 보그 가격은 3500원. 1갑을 팔때마다 68원을 손해보는 구조다. 이처럼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적자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가격인하 전략을 굽히지 않고 있다
BAT코리아가 ‘보그 = 3500원’이라는 저가격을 고집한 이유는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점유율 변화에 따라 담배값을 '올렸다 내렸다'했다는 점이다.
실제 BAT코리아는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12월 점유율이 14.3%였지만 2015년 1월에 6%포인트 상승하면서 20%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올 초 시장점유율이 가파른 상승세로 치닫자 가격을 4300원으로 올랐고, 그 뒤 점유율이 하락하자 지난 7월 재차 4100원으로 인하하는 등 롤러코스트를 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담뱃값이 고무줄이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가 전체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대를 기록하고 있는 '보그'를 가지고 가격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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