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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스토리]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직 갈 길이 멀다"

  • 송고 2015.12.08 10:36 | 수정 2015.12.08 17:31
  • 유은정 기자 (apple@ebn.co.kr)

동백기름에서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IMF 위기 극복해…'화장품' 한우물만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간판을 내건지 올해로 꼭 70년 됐다. 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다. 창업주 고 서성환 선대 회장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1평(3.3㎡) 남짓한 부엌에서 동백기름을 만들어 개성 시장에 내다 팔던 게 전 세계가 열광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시초가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고(故) 서성환 태평양 화학공업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유학파인 서 회장은 1987년 7월 ㈜태평양에 입사하면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그는 1993년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에 취임할 즈음 기업의 DNA를 완전히 바꾸는 고강도 1차 구조조정에 단행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물론 그 뒤 아모레퍼시픽의 항로가 순탄했던 것 만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위기 때마다 서 회장은 빛났다. 특히 IMF 위기 당시 서 회장의 결단력은 '극복의 힘' 그 자체였다.

사실 서 회장이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1997년 아모레퍼시픽은 다른 기업들처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맞았다. 서 회장은 화장품만 살리고 건설과 증권, 패션을 비롯해 프로야구단과 프로농구단 등 경영난을 겪던 계열사를 던지는 승부사적 결단을 내렸다.

1991년 당시 태평양 계열사는 총 20개였다. 1991년 태평양증권, 태평양경제연구소를 SK(당시 선경)에 매각한 후 1995년 돌핀스 프로야구단, 1995년 한국써보, 1997년 태평양패션, 1997년 여자농구단을 잇따라 매각하거나 청산했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 극복을 위해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당시 회사 안팎에선 "(구 태평양)아모레퍼시픽이 방대한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었다"며 "IMF 때 어떤 일을 겪었을지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했다. 서 회장의 결단으로 매각된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제값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서 회장은 오직 '화장품' 사업에만 몰두해 입사 28년이 지난 2015년 아모레퍼시픽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키운 주역이다. 그는 설화수, 아이오페, 에어쿠션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키웠다. '화장품' 한우물만 파겠다는 서 회장의 '선경지명'과 '승부사적 결단력'이 통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CEO의 남다른 경영능력과 상품경쟁력을 바탕으로 화장품업계의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급성장했다. 1987년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 입사 이후 30년간 독보적인 기술력 증진과 혁신 제품 개발을 이끌며 K-뷰티 트렌드를 창조하고 한국 화장품의 위상 증대와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당해년도(2014년 7월~2015년 6월) 수출실적은 1억9700만달러(USD)로 전년(1억3000만 달러)대비 51.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선 올해 2억달러 고지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화장품업계 역대 최고액이다.

서 회장은 이같은 수출 성과에 힘입어 7일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포상으로 최고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금탑산업훈장 수상은 화장품산업을 내수산업과 사양산업으로 여기던 사회적 통념을 깨고 수출 산업으로 육성시킨 주역으로서 한국 화장품업계 발전에 공헌한 공적을 인정받아 이뤄졌다.

앞서 서 회장은 몇일전 경제 매거진 포브스 아시아 ‘2015 올해의 기업인’에도 선정되며 일약 글로벌 스타급 CEO로 우뚝 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세계 화장품 및 생활용품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 증가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기술력을 비롯한 아모레퍼시픽의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과, 끊임없는 R&D에 대한 투자의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쿠션 화장품과 같은 혁신 제품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쿠션 제품은 글로벌 뷰티 기업에서도 탐내는 기술력이다.

지난 6월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본사에서 크리스챤 디올과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쿠션 파운데이션이 대박을 터뜨리자 디올이 먼저 기술 제휴를 요청한 것이다.

10월에는 국내 뷰티 헬스 업계 최초로 6년 연속 글로벌 지수인 ‘DJSI World’ 및 국가 지수 ‘DJSI Korea’에 동시에 장기 편입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 회장은 '주식부자'로도 통한다.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400대 부호 랭킹에 따르면 서 회장은 139위를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1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309위다.

그러나 서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뷰티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프랑스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능가하는 아모레퍼시픽이 그의 쳥사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잔뜩 공을 들이는 '차이나 프로젝트'는가 서경배가 그리는 '2020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비전'의 첫 단추인 셈이다.

2020년 비전은 '원대한 기업'이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브랜드를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하고, 중국 외에 중동, 중남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 추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내 매출 12조원과 영업이익를 15%, 해외 매출비중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서경배 회장은?
△1963년 1월 서울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코넬대 경영대학원 졸업 △태평양제약 사장 △㈜태평양 기획조정실 사장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 △대한화장품협회 회장 △㈜아모레퍼시픽 그룹 대표이사 회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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