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생산 증가, 미국 재고 증가, 달러화 강세 등 복합요인
골드만삭스 "온화한 겨울 지속되면 배럴당 20달러대 가능성"
국제 유가(油價)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증가, 미국 쿠싱지역의 원유재고량 증가, 달러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0.40달러 하락한 36.76달러에 거래됐다. WTI 선물유가는 지난 2009년 2월18일($34.62/B)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Brent) 선물유가도 전일보다 배럴당 0.38달러 낮아진 3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 선물유가 역시 WTI와 마찬가지로 2009년 2월18일($39.55/B)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 현물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소폭(0.02달러) 올랐지만, 3대 유종 중 가장 낮은 36.51달러를 나타냈다.
OPEC이 10일 발표한 월간석유시장보고서에 따르면, OPEC의 11월 원유생산량이 전월보다 일일 23만 배럴 증가한 3170만 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 생산량이 2.5만 배럴 감소했지만, 이라크 생산이 25만 배럴 증가했다.
또한 OPEC은 올해 4분기 비OPEC 생산량을 일일 5720만 배럴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월 전망치보다 40만 배럴 상향조정된 수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석유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OPEC은 지난 4일 개최한 총회에서 내년도 생산목표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미국의 쿠싱지역 원유재고량 증가 전망 소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8일 기준 쿠싱지역의 원유재고량이 전주보다 78.5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싱지역은 WTI 선물 실물 인도지점이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 요인 중 하나다. 10일 기준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0.77% 하락(가치상승)한 1.094달러/유로를 나타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유가전망 보고서에서 "높은 재고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온화한 기온으로 난방유 수요가 제한되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고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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