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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년이 더 어렵다…'자린고비' 경영 고삐 죄다

  • 송고 2015.12.14 13:03 | 수정 2015.12.14 13:20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국내 주요 CEO 10명 중 5명 내년도 '긴축경영'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사업부 통폐합 등으로 위기상황 대응

주요 대기업들이 ‘위기경영’이라는 키워드를 필두로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도 안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 급락, 미국 금리인상, 중국발 경기 불안 등 대외적인 환경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내년부터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사업부 통폐합 등을 통한 ‘자린고비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최고경영자경제전망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최고경영자경제전망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재계서열 1위인 삼성을 필두로 현대자동차, SK, LG그룹 등이 본격적인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들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한 자린고비식 '비상경영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3일 국내 23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한 최고경영자(CEO) 중 52.3%가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성을 '긴축경영'이라고 답했다. '현상유지'라고 답한 CEO는 30.2%였고 '확대경영'은 17.4%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긴축경영' 응답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12월 조사(67.1%)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국내 주요 CEO들은 내년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평균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인 3%대 초반보다도 낮다.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내년도 경영전략 짜기에 돌입한 상태다.

먼저 재계서열 1위인 삼성 계열사들은 올해가 가기 전인 12월 말까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연간 예상 실적과 내년 투자계획, 실적 목표 등을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도 대내외적인 변수가 불안정함에 따라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7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했지만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M부문(IT·모바일)의 부진은 이미 장기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호황인 반도체부문 실적도 언제 하락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기 때문.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승진자 및 임원 규모를 예년보다 줄인데 이어 지원조직은 축소하고 현장 자원을 늘리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과 반도체부문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장사업부’도 신설했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 계열사는 사옥 매각을 검토하고 희망퇴직자를 받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이미 돌입했다.

계열사 한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회사도 살아남기 위해 희망퇴직 등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한 명 한 명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 국내외 경기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그룹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수립할 전망이다.

다만 주력인 현대·기아차의 경우 내년도 자동차 판매목표는 오히려 늘려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국내 및 해외에서 총 830만대를 팔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30만대는 창사 이래 최대 목표치이자 올해 목표보다 10만대 늘린 수치다.

이는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현대차의 베이징 4공장이 내년 하반기에 가동되는데다 올 하반기에 출시된 신차들과 내년 초에 출시될 기아차 K7 등이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부진한 성과로 인해 연간 판매량 820만대 목표를 달성할 지 여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분기까지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572만대 수준으로, 남은 4분기에 248만대를 팔아야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올해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내년도 목표치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SK그룹은 장기간 오너가 자리를 비우면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보이지 않고 있고, SK하이닉스 실적이 그나마 그룹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반도체 시황도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이에 SK는 내년부터 반도체,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핵심 성장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복귀해 그룹경영 전반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오너들이 권한만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어서 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다시 맡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 10월부터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에 나섰다.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가진 사업 위주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그룹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 및 자동차부품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는 내년에 LG전자(자동차부품), LG화학(배터리),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센서·LED), LG하우시스(자동차 소재부품) 등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해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중공업 부문은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경영위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이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본사와 당산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는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내년도 투자와 채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기업 CEO 중 48.6%가 경총이 조사한 설문에서 '내년에 투자와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 8일부터 전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STX조선해양도 모든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매년 인사평가에서 저성과자로 분류된 사무직원에 대해 직급에 관계없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CEO들이 지금의 경기상황을 '경기 저점',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긴축경영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내년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확대보다 축소를 계획하면서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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