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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세시대 서막]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 분리 전담경영' 나선다

  • 송고 2015.12.31 08:56 | 수정 2015.12.31 09:56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정용진=이마트·정유경=백화점 총괄… 신세계 양대 축 담당

'소통형' 정용진, '은둔형' 정유경 정반대 경영 스타일도 눈길

창업주에서부터 그 아들 세대를 지나 3세 시대를 맞은 재계 그룹들은 각각 사업 재편작업을 펼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영 일선에 나선 3세들이 있었다. 올해 재계에서는 3세들의 광폭 행보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3세 시대'를 맞은 재계에서 떠오르는 인물들을 조명해보고 이들 앞에 놓인 과제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지난 3일 정기 임원인사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통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남매 경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병철 삼성 명예회장을 할아버지로 둔, 범삼성가의 대표적 오너 3세인 이들 남매는 앞으로 '이마트'와 '백화점'을 각각 총괄하며 그룹의 양 날개를 담당하게 됐다.

정유경 사장(왼쪽)과 정용진 부회장(오른쪽)

정유경 사장(왼쪽)과 정용진 부회장(오른쪽)

31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사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양 축으로 삼아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은 남매이면서도 정반대의 경영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 재계 이목을 끌고 있다.

정유경 사장은 지난 1996년 조선호텔 상무로 입사한 지 20년 만에, 2009년 신세계 부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6년 만에 총괄사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번 승진으로 정 사장은 백화점 부문의 총책임자로서 역할을 감당하게 됐다. 백화점 소속이 아닌 그룹 산하 '백화점 부문장'을 맡게 됨에 따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정 사장은 그룹 계열사 중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널, 신세계사이먼과 면세점 사업 등도 총괄할 전망이다.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미 지난 2006년 그룹 부회장직에 올랐고, 2010년에는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돼 그룹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마트 관련 부문을 도맡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을 따로 분리해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를, 정유경 사장에게 백화점 맡겨 전담 경영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지난 2011년 신세계그룹을 신세계와 이마트로 기업분할한 이후 남매에게 각각의 경영을 맡겨 후계구도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둔형 경영자' 정유경 사장

1972년생인 정유경 신임 사장은 이화여대 응용미술학과를 거쳐 디자인 명문 학교로 알려진 미국 로드아일랜드대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했다.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상무급인 조선호텔 프로젝트실장을 역임한 그는 줄곧 프리미엄 서비스 업무를 맡아오다 2009년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6년 만에 총괄사장직에 오르게 됐다.

정 총괄사장은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과는 달리 외부 노출을 꺼리는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국정감사 불참으로 법원에 출두했을 때를 빼고는 언론에도 좀처럼 노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승진으로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게 되면서 앞으로는 원하든 원치 않든 외부에 자주 노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벌써 정 사장이 내년부터 그룹의 백화점 사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화장품 제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정 사장의 경영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4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그룹 패션·뷰티 사업을 이끄는 정 사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인터코스와 손잡은 것에 대해 "합작을 통해 화장품 제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뷰티는 패션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중요한 양대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펼칠 내년에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발굴한 동대구환승센터가 오픈하고 서울 강남점 및 부산 센텀시티점 증축이 완료되는 등 중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백화점 증축과 서울 시내면세점 개관, 하남과 동대구 초대형 복합쇼핑몰 개관 등 신규사업을 통해 정 사장의 경영능력이 평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영업손실이 지난해 3분기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정 사장이 애착을 갖고 지난 2012년 인수한 색조화장품 비디비치의 적자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활발한 'SNS 경영' 정용진 부회장

1968년 9월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정용진 부회장은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거쳐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5년 27세의 나이로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06년 부회장직에 올랐다. 지난 2010년부터는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돼 그룹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마트 부문을 맡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재계 인사 중 한 명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종류도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정 부회장은 '소통의 오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트위터 활동을 즐겨하다 지난 2011년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잠시 SNS를 중단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게시물 중 대부분은 음식 사진들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마트 간편식품 브랜드인 피코크를 직접 해먹거나 "비밀연구소에서 피코크 제품 테스트 중"이라는 사진 등을 올리며 자체 브랜드들을 활발하게 홍보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푸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4315억원,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작년 대비 36.6%, 229.5% 증가했다.

특히 올해 정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T커머스(TV 데이터방송 홈쇼핑) 업체인 드림커머스 인수를 시작으로 유통업계 최초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를 출시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했으며, 해외시장 진출의 일환으로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인 호치민 고밥점을 열었다.

그 중에서도 면세점 특허 획득과 이마트 베트남점 오픈은 정 부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성장 한계에 도달하자 면세점사업 진출을 돌파구로 선택한 신세계그룹은 올 상반기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이번에 떨어져도 우리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실무진을 독려한 끝에 지난 11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중국 이마트 사업 실패를 뒤로하고 지난 28일 베트남 1호점인 호찌민 고밥점을 오픈하며 해외사업 진출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베트남 진출은 중국에 마지막으로 매장을 연지 4년만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이후 27개까지 점포를 늘렸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2010년 말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해 현재는 8개 매장만 남은 상태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의 실패를 발판 삼아 베트남에서는 '철저한 현지화'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300명 가량의 인력 중 점장을 비롯해 직원의 95% 이상을 현지인으로 구성하고 베트남의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점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베트남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매장 곳곳에 반영했다.

절치부심으로 나선 정 부회장은 베트남을 통해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달 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베트남에서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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