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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세시대 서막] 한국타이어, 조현식·현범 '교차경영'…경쟁? 협업?

  • 송고 2016.01.11 09:42 | 수정 2016.01.11 10:01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조현식 '비타이어'·조현범 '타이어'에서 작년부터 크로스경영 시동

협업과 견제를 통한 본격적인 후계 경쟁

창업주에서부터 그 아들 세대를 지나 3세 시대를 맞은 재계 그룹들은 각각 사업 재편작업을 펼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영 일선에 나선 3세들이 있었다. 재계에서는 3세들의 광폭 행보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3세 시대'를 맞은 재계에서 떠오르는 인물들을 조명해보고 이들 앞에 놓인 과제들은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주]

최근 형제간 '각자 경영'에서 '교차 경영'으로 전략을 바꾸며 그룹 후계구도에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조양래 회장과 그의 아들 조현식·현범 형제가 이끄는 한국타이어그룹이다.

한국타이어는 그 동안 조현식 사장에게 '비타이어' 부문을,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는 '타이어' 부문을 맡겨 역할을 분담해왔으나 지난해 서로의 영역을 교차시켜 각 부문의 중책을 맡겼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후계 자리를 놓고 형제 간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사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오른쪽)ⓒ한국타이어그룹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사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오른쪽)ⓒ한국타이어그룹

8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장남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크로스 경영'이 시작됐다. 비타이어 영역을 맡아왔던 조현식 사장과 타이어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조현범 사장이 서로의 영역에 발을 담그게 된 것.

이에 따라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을 겸직하고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겸하게 됐다.

한국타이어 측은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강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 및 그룹 혁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이 형제간 협업과 견제를 통해 본격적인 후계 경쟁을 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형제가 교차 경영을 통해 경영 보폭을 넓혔을 뿐 지분 분배에 있어서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지분은 조양래 회장이 10.50%, 조현식, 조현범 형제가 각각 0.65%, 2.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주사격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조 회장이 23.59%, 조현식 사장이 19.32%, 조현범 사장이 19.31%를 갖고 있다.

◆ M&A, 신사업 발굴 등에 주력하는 조현식

조현식 사장은 1970년 1월7일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조홍제 효성 창업주로, 재계 3세 경영인이다. 아내는 설경동 대한전선그룹 창업주의 외손녀인 차진영씨로,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조 사장은 한국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힐스쿨 포츠타운고등학교와 시러큐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지난 1995년 미국 미쓰비시상사에 입사해 2년 동안 경험을 쌓다가 1997년에 한국타이어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아버지 조양래 회장은 2012년 9월 한국타이어를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로 분할해 장남인 조현식 사장에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맡겼다.

그 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조현식 사장은 이후 그룹 내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신사업 발굴 등을 이끌어왔다. 특히 지난 2014년 말에는 4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2위 자동차공조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공동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조 사장은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인수에 성공한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타이어를 포함한 자동차부품 전반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있다.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한라비스테온의 품질수준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시도한 인수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작년 2월에는 롯데렌탈(구 KT렌탈) 인수에 실패했고 8월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는 인수의향서 제출까지 갔지만 최종적으로 입찰 참여를 포기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M&A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조현식 사장이 후계 구도에서 동생인 조현범 사장보다 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경영 성과와는 별개로 조현식 사장의 '소통 능력'은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가끔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들러 이야기를 나누고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에는 격을 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내 어린이집을 직접 챙기는 등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한국타이어 '동그라미 어린이집' 개원 당시 조 사장은 "훌륭한 여직원들이 육아고민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타이어' 본업 이끄는 조현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인 이수연씨 남편으로도 유명한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서승화 부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의 실질적인 경영을 이끌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타이어업계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 공세와 엔·유로화 약세와 더불어 노조파업 위기까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타이업체들간의 경쟁 과열, 폭스바겐 사태, 매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와의 관계 소원 등으로 한국타이어의 실적과 성장세는 암담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조현범 사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개발 등에 적극 나서며 타이어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해 그룹의 교차경영 전략에 따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까지 맡게 된 조현범 사장은 적극적인 M&A와 함께 자동차 전기·전자장치(전장) 사업도 강화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에 해외공장 신설 및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첨단 하이테크 신축 중앙연구소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올해 완공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조현식 사장과 계속해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형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오해를 불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형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1937년생인 조양래 회장이 올해 만 79세로 고령인데다 아직도 한국타이어에 대한 그룹 의존도가 커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지가 관심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사업에 비해 비타이어 사업 비중이 적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이어와 관련없는 사업분야에 대한 M&A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분이 해결되면 형제간 사업 부문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 그룹은 조양래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부회장이 활발히 경영활동을 전개하면서 향후 3세 경영체제를 준비하는 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한국타이어 외에는 내세울만한 사업회사가 없었던 상황이어서 승계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M&A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 모태인 효성의 경우 그룹 분할 과정에서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으로부터 장남인 조석래 회장이 효성그룹을 물려받고 차남인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를, 삼남인 조욱래 회장은 효성기계와 대전피혁을 받고 분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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