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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가 박삼구·박찬구 형제간 화해, 올해도 물 건너가나?

  • 송고 2016.01.28 09:46 | 수정 2016.01.28 10:08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올해 창립 70주년… '형제의 난'은 아직도 진행 중

작년 말 화해무드 형성됐으나 올 초 금호석화가 박삼구 회장 항고하며 냉기류

금호가(家)가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사이의 '형제의 난'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두 형제 사이에는 잠시나마 화해의 기류가 흐르기도 했으나, 올 초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형 박삼구 회장의 배임 혐의 재수사를 요청하면서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오른쪽)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오른쪽)

28일 재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이달 중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를 재수사해달라"고 검찰에 항고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형제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작년 말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 뒤 기자들에게 "(동생 박찬구 회장과의)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고, 박찬구 회장도 형과의 회해 여부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형제 사이에 드디어 화해 무드가 조성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냉기류로 바뀌고 말았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소·고발된 박삼구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금호석유화학이 18일 다시 항고한 것. 금호석유화학 측은 "무혐의 처분에 따른 항고 결정으로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형제 간 '법적 공방'은 새해에도 이어지게 됐다.

올해는 금호가(家)가 창립 70주년을 맞은 해인 만큼 이들 형제의 화해 여부가 세간의 관심사였지만, 지금으로써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가 형제 간 소송전에 휘말리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부터다. 금호아시아나는 1984년 창업주인 금호(錦湖) 박인천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형제 경영'을 유지해왔으나 2006년과 2008년에 이뤄진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이 같은 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그룹 규모를 키우기 위해 비싸더라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길 원했지만, 박찬구 회장은 그룹의 재무 상태에 무리가 간다며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형의 뜻대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한 금호아시아나는 재계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한 탓에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였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박삼구 회장은 "경영상 의견 충돌로 더 이상 함께 가기 어렵다"며 박찬구 회장을 대표에서 해임시키고 본인도 동반 퇴진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형제 간의 갈등은 극에 달하며 완전히 갈라서는 계기가 됐다.

이후 금호가는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나뉘어 브랜드 사용권, 계열 분리 등을 두고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다. 작년에는 법원이 금호석화를 금호아시아나에서 분리하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말 박삼구 회장이 그룹의 중요한 축이었던 금호산업을 되찾은 것을 계기로 박찬구 회장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면서 극으로 치닫던 형제 간 갈등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 마련 작업을 끝내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금을 완납했다. 이로써 박삼구 회장은 2009년 말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6년만이자 금호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그룹을 재건하게 됐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에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관계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크워웃 기간동안 극으로 치달았던 동생 박찬구 회장과의 갈등 회복에도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다만 박삼구 회장이 동생과 어떻게 화해를 이뤄갈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액션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데다, 올 초 금호석유화학이 박삼구 회장을 다시 항고하면서 금호가 형제의 난을 바라보는 긴장의 끈은 더욱 놓을 수 없게 됐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금호그룹 두 형제가 과연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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