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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 biz] <14> 빙그레, 외유는 끝났다...김호연의 화려한 귀환?

  • 송고 2016.01.28 14:43 | 수정 2016.01.28 21:11
  • 이광표 기자 (pyo@ebn.co.kr)

정치여정 마친 김 전 회장, 성장 멈춘 빙그레 '구원투수론' 힘 받아

등기이사 복귀, 자사주 매입 등 오너 경영체제 전환 징후 곳곳

서소문 빙그레 본사. ⓒ빙그레

서소문 빙그레 본사. ⓒ빙그레

1967년 9월 ㈜대일양행으로 설립된 대일유업은 '투게더' '바나나맛 우유' 등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듭된 적자로 골치를 썩던 정부는 한국화약(현 한화)에 대일유업 인수를 요청하고 김종희 창업주는 정부의 집요한 설득에 못 이겨 대일유업을 떠안게 됐다.

5공 시절 한화는 한화유통(현 한화갤러리아)과 명성그룹 5개사를 인수하며 레저를 비롯한 유통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던중 1991년 빙그레와 제일화재가 계열분리를 한다.

당시 한양유통의 사장이었던 김호연 전 회장은 공격적으로 유통업을 확장하게 된다.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경영능력을 확실히 검증됐다.

김호연 전 회장. ⓒ빙그레

김호연 전 회장. ⓒ빙그레


◆리더십과 결단력 통한 역전 이끌다
19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김호연 전 회장은 2005년부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경영 초반 빙그레 부채 비율 30%대로 급감했고, 230억원의 시가총액은 무려 20배 가까이 늘어난 4500억원대까지 폭증했다. 10년간 누적적자 100억원은 2005년 순이익 387억원으로 반전됐다.

이 같은 성과는 당시 김 전 회장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결단력이 주효했다. 그는 '썬머리' 베이커리사업을 삼립식품에 매각하는 동시에 냉동식품과 초코케이크 등 비주력사업은 철수를 단행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특히 빙그레 구조조정의 핵심은 주력 사업인 라면과 스낵사업 부문이었다. 80년대 중반 겨울철 비수기 주력 사업으로 시작한 라면과 스낵사업은 매년 30억∼40억원씩의 적자를 기록하는 빙그레의 ‘두통거리’였다.

이에 김 전 회장은 2003년 3월 라면사업 철수와 스낵사업의 국내 영업권 위탁이라는 고강도 처방을 내렸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수자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

김 전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의미가 없다. 수익성을 개선시킬 여지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잘라야 한다"며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재계에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빙그레가 김 전 회장이 취임한 뒤 한화와의 단절을 통해 오히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생력을 만드는 계기를 만든 것이 결정적 전환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한때 경영능력에 대한 오해를 뒤집어쓴 김 전 회장의 '독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외유 마침표, 오너 리더십이 절실한 빙그레
그러나 지난 2008년, 김 전 회장은 돌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친박 라인을 앞세워 정치권에 출사표를 던진 것.

그리고 6년여간 정치권에서의 외유를 끝낸 그는 지난 2014년 3월 빙그레 등기이사직에 복귀했다. 그러나 표면상으로는 아직 경영일선에 복귀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에는 빙그레의 수익성 악화 등 실적 부진 등의 상황이 이어지며 김 전 회장의 경영복귀설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배구조 상으로는 김 전 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등기이사로 복귀한 뒤 그해 6월부터 21차례에 걸쳐 빙그레 주식 4만 9695주를 약 39억9750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그의 빙그레 지분율은 33.77%로 그가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김구재단(2.03%)과 재단법인 아단문고(0.13%)의 빙그레 지분율을 합치면 35.93%가 그의 소유다.

부인 김미(59)씨의 빙그레 지분율 1.35%, 동환(33), 정화(32·여), 동만(29) 세 자녀가 각각 33.4%, 33.3%, 33.3%로 모두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케이엔엘의 빙그레 지분율 1.7%까지 합치면 김 전 회장 일가의 빙그레 지분율은 38.98%에 달한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오너 경영의 복귀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을 쏟아냈다. 실제 김 전 회장이 없는 6년 동안 빙그레는 뚜렷한 성장이 없었다. 최근 빙그레가 영업이익이나 당기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성장을 이어나갈 만한 신규 사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빙그레 측은 "김 전 회장은 등기이사직만 유지하고 있을뿐 아직 경영복귀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빙그레 내부에서도 김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후문이다.

◆학구파에 독립운동가 사위...3세경영은 시가상조
김 전 회장은 재계에서 남다른 학구파로 알려져있다. 경기고와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전 회장은 일본 히도쓰바시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땄다. 이후에도 그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외교안보 석사, 서강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루에 한권 이상 읽는 그의 독서량은 경영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 그는 골프를 치지 않은 오너로 유명하다. "경영 공부를 하다 보니 골프 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라는 게 그가 밝힌 이유다.

실제 김 전 빙그레 회장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계에서 알아주는 학구파로 유명하다. 아울러 외부에 자신과 관련된 일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차분한 성격을 가졌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 전 회장의 아내인 김미 여사는 지난 2010년 천안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 회장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남의 얘기를 주로 듣는다. 타인을 배려하고 속이 깊으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배우기를 좋아한다"며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고 말수가 적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 부부는 한화가(家)에서 유일하게 연애결혼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가 공군장교 입대를 앞둔 대학 4학년 당시 미리 점 찍어둔 아내에게 용기 있게 데이트를 신청했다고 한다. 아내 김미 여사는 당시 김 전 회장이 다니던 서강대 이웃 학교인 이화여대를 다녔다.

형인 김승연 회장이 백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인 허숙자 여사의 중매로 1982년 10월 서영민씨와 결혼식을 올리자, 김 전 회장도 그 다음해 2월 김 여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렇게 김 전 회장 부부는 5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 슬하에 장남 동환(34), 차녀 정화(33), 차남 동만(30)씨를 뒀다.

김호연(앞줄 왼쪽) 전 빙그레 회장이 지난 2003년 새해를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거실에서 장인인 김신(가운데)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과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뒷줄 왼쪽부터 차남 동만씨, 장녀 정화씨, 장남 동환씨. 앞줄 오른쪽은 부인 김미 여사다. ⓒ빙그레

김호연(앞줄 왼쪽) 전 빙그레 회장이 지난 2003년 새해를 맞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거실에서 장인인 김신(가운데)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과 함께 촬영한 가족 사진. 뒷줄 왼쪽부터 차남 동만씨, 장녀 정화씨, 장남 동환씨. 앞줄 오른쪽은 부인 김미 여사다. ⓒ빙그레

김 회장의 처가는 국내 독립운동가(家)를 대표할 만한 명문가다. 김미 여사의 조부가 민족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이며, 큰어머니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고 안미생 여사다. 김 여사의 부친은 교통부 장관과 타이완 대사, 공군 참모총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김신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이다.

김 전 회장은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라는 인연으로 독립운동가 추모사업에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서울 효창동에 위치한 백범기념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백범 사상의 학술연구과 관련 출판물 발간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또 후손 없이 서거한 이봉창 의사의 기념사업회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이봉창 의사의 업적을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10월9일 ‘광복 60주년 기념 이봉창의사 마라톤 대회’를 연다. 이밖에 김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김구재단을 통해 매년 150여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남 동환씨는 2012년 초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내 인수·합병 자문팀에 입사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해 빙그레가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실패했던 웅진식품 인수 당시 빙그레 측의 자문사를 맡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3세 경영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빙그레측은 3세 경영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차녀 정화씨는 2003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2011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도시계획 석사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동만씨는 2011년 미국 터프츠대를 졸업한 뒤 경남 진주시 금산면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에 소위로 임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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