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감소 불가피…실적 약세에 투자심리 얼어붙어
중남미 국가 중심 확산, 바이러스 영향 판단 섣부르단 전망도
지카(Zika)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도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증권사는 하나 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지카바이러스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여행주는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증세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지역에서 시작해 감염자가 인도네시아에서도 발견되면서 동남아 지역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동남아 여행을 예약한 고객들의 전화상담이 많아지면서 국내 여행업계는 설 연휴와 겨울철 특수에도 불구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카바이러스 확산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14만5000원과 4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카바이러스 등 외부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모두투어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25배에서 22배로 낮췄다. 하나투어의 목표 PER도 27배로 기존보다 10%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도 모두투어에 대해 1월 영업부진과 지카바이러스 우려 등으로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췄다.
다만 여행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라 지카바이러스 여파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투어의 예약률은 2월 18.8%, 3월 17.5%, 4월 20.8%로 호조세다. 지카바이러스는 남미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하나투어의 아웃바운드 인원에서 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1% 수준으로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카바이러스의 동남아 지역 확산 가능성으로 인한 여행 수요 위축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거래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6.66%, 5.81% 하락 마감했지만 하나투어는 상승전환했고 모두투어는 낙폭을 줄였다.
제약주는 상승세다. 실제 치료제나 백신을 보유하지 않는 기업들도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로 묶였기 때문이다.
명문제약은 4.32% 올랐고 유나이티드제약, 광동제약, 대원제약, 종근당 등도 상승 중이다. 특히 진원생명과학은 지카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다 15% 가량 급락 중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