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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백기사 나선 현정은 회장…승부수 통할까?

  • 송고 2016.02.04 10:16 | 수정 2016.02.04 10:18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현대그룹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현대상선에 1000억원 긴급 지원

현 회장 '살신성인' 경영 스타일 이번에도 빛 발할지 업계 주목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사재 300억원을 출연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평소 '살신성인'의 경영 스타일을 보여줬던 현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이 현대상선 회생의 승부수로 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그룹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확정했다. 이 자구안에는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 3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사재출연이 포함됐다.

현대그룹은 앞서 지난 2013년 12월에도 3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골자로 한 선제적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년여 만에 목표치 대부분을 이행했지만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은 지난 2013년 1차 자구안 이행 시 알짜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와 LNG 운송부문을 각각 6000억원, 9700억원에 팔아 현대상선을 먼저 살렸다.

그러나 세계경제 불황으로 해운업 경기가 장기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현대상선의 실적은 점점 악화됐다. 지난 2012년 연결 기준 영업적자는 5096억원, 2013년 3627억원, 2014년 2349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에도 2000억원 대의 적자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그룹 관계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해운업황 등으로 인해 기존 자구안 만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보고 추가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정은 회장은 사재 300억원을 현대상선 회생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 22위의 기업이지만 오너인 현 회장의 개인재산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의 현재 주식자산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현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은 기업이 곤경에 처했을 때 이뤄지는 여론 전환용이나 정부 요청에 따른 기부가 아닌, 회사를 살리기 위한 책임에서 비롯된 출연이라 더욱 관심을 끈다. 6조원대에 달하는 현대상선 부채 규모에 비해서는 미약하지만 '오너의 책임 의지'를 보여준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는 현정은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살신성인'의 자세와도 맞닿아 있다.

남편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타계로 지난 2003년 10월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한 현 회장은 13년 동안 그룹을 이끌며 크고 작은 위기에 시달려야 했다.

취임 첫해에는 현 회장의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고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인수 시도가 있었다. 또 2008년에는 시아버지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꿈이 담긴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현 회장은 희생정신에 기초한 강단과 뚝심으로 이를 해결해 나갔다.

현대엘레베이터를 놓고 정상영 명예회장과 갈등했을 때 현 회장은 ‘엘리베이터의 국민기업화’라며 소유권을 포기 등을 언급하며 여론의 지지를 얻었고, 현대중공업과의 싸움에서는 우호지분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지켰다.

시아버지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정몽헌 전 회장의 꿈이었던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이후 8년째 중단된 상태지만 현 회장은 "남북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 공단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또한 현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우리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지속되는 위기에 대응해 왔다"며 "지금의 역량을 상실하지 않고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자구안에 따라 현대그룹은 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현대증권 등 금융 3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출연에 즉시 착수할 방침이다. 벌크전용선사업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등 추가 자산매각도 진행된다.

아울러 현대상선이 보유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을 통한 700억원과 현정은 회장의 300억원 사재 출연으로 현대상선에 1000억원의 긴급 유동성이 즉각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그룹 측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며 "이번 자구안만으로 유동성 우려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채권은행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의 위기 때마다 잔다르크처럼 나섰던 현 회장의 승부수가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 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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