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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풀린 이란, 유조선 보험 문제로 원유 수출 '난항'

  • 송고 2016.02.07 06:00 | 수정 2016.02.08 10:35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보험 및 재보험 제공해줄 보험사 찾기가 어려워

원유운반선, 석유제품선, LNG선 등 가스선 발주 주력

유럽 및 이란의 원유수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Total SA(프랑스), CEPSA(스페인), Litasco Group(스위스) 등 다수의 유럽 기업이 2월 중 8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유럽으로 들여오기 위한 유조선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잔여 제재로 인해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 및 재보험을 제공해줄 보험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 유조선 보험의 약 95%를 점유한 영국 소재 국제 선주상호보험클럽(IGP&I)이 미국 회원사를 포함해 모든 회원사의 주요 보험상품을 통합해 관리하기 때문에 이란 관련 사업에 보험을 제공할 경우 미국 자본이 유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GP&I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최근 미국 재무부에 미국 금융기관이 이란과 관련된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으며, 현재 이란산 원유 수송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 문제로 유럽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지속해서 차질이 생길 경우, 이란이 자국 유조선을 통한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이란 내 유조선 발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이란 정부는 EU의 대이란 제재로 유조선 보험이 어려워지자 자국산 유조선 47척에 대한 보험을 자국 보험공사를 통해 제공한 바 있다.

이미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유조선을 보유 중이지만, 상당수의 초대형 유조선들이 수백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해당 선박들의 사용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이란 국영 유조선사인 NITC의 Ali Akbar Safaei 이사는 원유 및 LNG 수송선의 선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그동안 서방 제재로 발주가 어려웠다.

코트라 관계자는 "서방 제재 완화로 이란 에너지산업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란의 유조선 발주가 늘어날 경우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유조선사인 NITC 역시 경제제재로 오랜 기간 선박 발주 및 원유수출에 나서지 못하며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2010년 5월 NITC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1척, 수에즈막스 1척 등 총 22척을 해상 원유보관용으로 운영했는데 이는 당시 중질유에 대한 수요감소도 있었으나 이란의 경제제재 본격화로 인해 바이어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이 이유로 제기된 바 있다.

2009년부터 유조선을 해상 원유보관용으로 운영하며 정상적인 선단운영에 나서지 못했던 NITC는 이와 같은 상황이 수년간 지속됨으로써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

로이드리스트(Lloyd's list)에 따르면 지난 2012년 NITC가 유럽 및 미국의 원유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해 20척에 달하는 유조선 이름과 선적을 변경했다.

이들 선박의 선적은 몰타(Malta), 사이프러스(Cyprus)에서 투발루(Tuvalu), 탄자니아(Tanzania) 등 아프리카 국가로 변경됐으며 선명도 하라즈(Haraz), 호르무즈(Hormuz)에서 프리덤(Freedom), 마르스(Mars)로 바꿔 중동 지역 선박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꼼수’로도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된 선박의 고유번호를 바꿀 수는 없어 서방 국가의 추적을 피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신조선박 인수에 필수적인 글로벌 선급 등록과 선박보험까지 금지함에 따라 NITC는 발주한 선박의 인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처럼 2009년부터 경제제재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이란 선사들은 최근 경제제재가 풀림에 따라 다시 선박 발주 및 원유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장기간에 걸쳐 선박 발주가 묶였던 만큼 경제제재 직전 발주했다 중단된 계약들과 노후선박 교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원유수출 규모 등에 맞춰 원유운반선, 석유제품선,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 발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IRISL은 지난 2008년 SPP조선에 발주했다 계약이 중단된 10척의 벌크선에 대해 이를 석유제품선으로 변경해 다시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선박 발주에 나서기 위해서는 그동안 끊긴 금융 네트워크부터 다시 구축해 선박금융을 마련해야 하는 등 경제제재가 풀렸다고 해서 바로 선박 건조협상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과 가스선,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이란의 선박 발주 수요가 적잖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글로벌 조선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하지만 이란과의 선박 수주협상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아니며 이란 선사가 용선계약 확보 없이 직접 운영하기 위한 선박을 발주하더라도 선박금융을 비롯해 발주에 나서기 위한 사전 준비과정에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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