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자이 분양권 웃돈 1000만~3000만원 수준에 그쳐
취득세 등 감안하면 사실상 무피, 단기 차익 기대 어렵다
“프리미엄 선반영 분양가 때문, 장기적인 관점서 접근하면 OK"
신반포자이가 엿새 만에 완판된 가운데, 신반포자이 분양권에 붙는 웃돈은 1000만~3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초 강남 지역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억대로 붙었던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반분양 물량중 계약을 모두 마친 신반포자이 분양권은 10여 건 가량 거래가 이뤄졌다. 신반포자이 59㎡형 분양권은 1000만~3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84㎡형은 프리미엄 1000만원 안팎 수준에 팔렸다.
통상 수도권 지역 아파트 분양권은 6개월(민간택지)~1년(공공택지)간 전매가 금지돼 있지만, 전매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신반포자이는 분양권 전매가 즉시 가능하다.
잠원동 하나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급매물은 500만원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분양권 프리미엄은 1000만~3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수준의 프리미엄은 큰 의미가 없다. 신반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4290만원으로 84㎡형은 13억~15억원, 59㎡형은 10억~11억원 수준의 고가다.
현재 9억원 이상 아파트 취득에 따른 세율은 3.3%(취득세, 농어촌특별세, 교육세)가 적용되는데, 신반포자이 13억원 아파트 취득에 붙는 세금만 1890만원이다. 세금을 빼면 웃돈으로 남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2000년대 초 반포 지역 아파트 분양권이 자고 일어나면 3000만~5000만원씩 붙었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단기간 완판한 아파트에는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을 보더라도 신반포자이의 이 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동탄 등 신도시에서도 거래가 잘되는 단지들은 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는데, 신반포자이 프리미엄은 아파트 가격 수준과 강남 지역을 고려하면 많다고 볼 수 없다”며 “일반 분양 가격이 프리미엄을 붙여 나오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반포자이는 2007년 반포에 분양한 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 등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반포 자이와 반포 래미안은 당시 분양가가 7억~9억원 수준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었고, 분양 초기 프리미엄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올해, 이들 아파트들은 10억~15억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단기적인 프리미엄은 많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강남이라는 입지적 가치가 반영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신반포자이를 비롯해, 올해 강남 지역의 분양 단지들은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와 조합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고, 시장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신반포자이는 물론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초기 분양권으로 큰 이익을 보기는 힘들다”라며 “강남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는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반포자이는 단기적으로 큰 오름폭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3~4년 뒤에는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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