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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물산 주식 매입] 경영권 강화 등 ‘두마리 토끼 잡기’나섰다

  • 송고 2016.02.26 10:05 | 수정 2016.02.26 10:13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지주사 삼성물산 지배권 강화하는 동시에 공정위 시정명령도 이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구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동시에 지주사인 삼성물산 지배력도 강화하는 이중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삼성SDI가 매각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 중 130만5000주(2000억원 상당)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날 유가증권시장 마감 후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같은날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자사주 300만주(302억원 규모)도 취득했다. 추후 별도의 방법을 찾아서 700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팔아 마련한 3000억원을 어디에 사용할지를 놓고 관측이 분분했다.

당초 계획대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과 3월 1일까지 처분해야 하는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은 양쪽 모두에 자금을 사용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직접 매입하면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정위의 순환출자 요구도 적극적으로 해소했다.

삼성SDI의 삼성물산 주식 매각은 지난해 공정위의 강제처분명령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3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주요 재벌들은 새롭게 순환출자를 할 수 없게 됐으나 삼성은 작년 말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순환출자가 오히려 강화됐다. 이에 공정위가 3월 1일까지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를 처분하라고 요구한 것.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S 지분을 팔아 마련한 3000억원 중 2000억원을 삼성물산 주식 매입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직접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생명공익재단도 '보유 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명목으로 블록딜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공익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SDI가 매각하는 7000억원 규모의 주식 중 5000억원 규모를 직·간접적으로 사들이게 된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을 두고 정부의 순환출자 해소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실질적 지주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삼성물산에 대한 오너와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지게 돼 그룹 지배권 강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지분구조에서 오너 일가와 삼성 계열사가 소유하는 삼성물산의 지분 합계는 39.9%에서 39.0%로 0.9%p 낮아진다.

그러나 삼성물산 주식 취득으로 이 부회장 개인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6.5%에서 17.2%로 0.7%p 높아지게 됐다. 또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물산 지분은 0.7%에서 1.7%로 1%p 올라갔다.

아울러 삼성물산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분은 30%를 넘게 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17.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이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5.47%,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모두 합치면 30.98%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본격적인 지배구조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오너 일가가 순차적으로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향후 행보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 전자와 금융 계열사의 매각과 단순화 작업이 선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그룹에서는 오너 일가의 삼성SDS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삼성SDS는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와 합병이 가능하다"며 "이 부회장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취득과 관련해 건설·중공업 계열사의 합병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순환출자 지분 해소는 삼성물산이 가진 실질적 지주회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줬다"며 "(삼성물산에 대한) 이 부회장의 책임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향후 삼성그룹의 산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 속에서 삼성물산은 그 성장의 중심에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과 사업 구조조정의 성과가 삼성물산 주가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나머지 삼성물산 지분들은 상당기간 시장에 출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에만 처분해야 하는데 금융부문 보유가 금지돼 있다"며 "현행법상 제조부문의 지주회사 전환은 어렵고 금융부문만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에는 처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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