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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人터뷰] 렌딧 김성준 "새 DNA로 효율적 P2P금융 서비스 제공"

  • 송고 2016.02.26 16:22 | 수정 2016.02.27 18:35
  •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렌딧 채권 투자는 '자동분산' 방식…편의 확대·리스크 최소화

"대부업법 적용받지만, 다른 부분은 새로운 기준 적용 필요"

김성준 렌딧 대표. ⓒ박종진기자

김성준 렌딧 대표. ⓒ박종진기자

"새로운 DNA로 금융의 비효율·비합리성을 타파,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김성준 렌딧(Lend it) 대표의 당찬 각오다.

렌딧은 작년 3월 설립된 P2P금융 기업으로, 작년 7월부터 총 7개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발행했다. 누적대출금액은 93억원에 육박한다.

P2P금융 기업은 개인과 개인(Peer to peer)을 연결시켜 개인간 투자 대출을 중개하는 플랫폼 회사를 뜻한다.

국내 금융은 그간 IT·산업 등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생활이 끊임없이 변화한 것과 달리 업의 특성상 안전과 신뢰를 중시해 기존의 틀에서 큰 변화 없이 이어져왔다.

금융회사들이 금융IT를 원래 하고 있었다며 제시하는 인터넷뱅킹도 인터넷의 발전, 최근 출범하기 시작한 모바일뱅킹도 스마트폰의 출현 등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생겨난 변화일 뿐이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소재 렌딧 본사에서 만난 김성준(30) 렌딧 대표는 "렌딧은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의 금융 서비스를 지향한다"며 "기존 금융에서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IT로 해결해,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렌딧은 보험업도 시스템 개혁 수요 및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3~5년 뒤 진출할 계획이다. 그가 제기한 비효율은 금융 서비스는 우리 생활에 있어 매우 밀접한 것이나 생활패턴이 바뀌어온 것 대비 금융은 관성에 의해 변화가 거의 없었고 혁신 속도도 늦었다는 것.

사명 렌딧은 'Lend it' 빌려주는 것 그 자체와 IT 기술로 빌려주는 것 두 가지의 뜻으로 정해졌다.

렌딧은 평균 100건의 채권을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발행, 투자자에게 10% 내외의 수익을 돌려주는 'P2P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을 작년 7월부터 월 1회 이상 출시하고 있다.

김성준 대표는 "개인에게 집행된 대출건을 100건 내외로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를 구성, 자동분산투자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개별 채권을 비교·분석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것과, 한 명의 대출자에게 전액을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율을 낮출 수 있다는 게 고려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렌딧은 깐깐한 대출 심사를 통해 리스크가 적은 상품을 발행,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전체 7개의 포트폴리오를 발행하는 동안 신청된 전체 대출 대비 승인율은 10% 이하이고, 우선 렌딧이 보유한 자본으로 대출금을 지급한 뒤 포트폴리오를 모집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렌딧 1~7호 포트폴리오. ⓒ렌딧 홈페이지

렌딧 1~7호 포트폴리오. ⓒ렌딧 홈페이지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심사평가 모델 '렌딧 CSS(Credit Scoring System)'을 통해 대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사의 데이터를 근간으로 심사를 하고, SNS 등 소셜 행동 분석 등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렌딧을 통해 대출을 받는 이들의 신용등급은 주로 4~6등급으로, 모바일·PC 등 온라인을 통해 80% 이상의 대출신청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1000명에 육박하는 개인들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평균 수익률은 10.46%, 1인당 평균투자금액은 560만여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었다.

렌딧은 대출 문의 및 불편사항 등에 대해 현재 고객센터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응대하고 있으며, 이메일과 카카오톡 옐로아이디 등을 활용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한편, 이달 발행된 포트폴리오 7호는 모집 열흘만에 완료됐다. 8번째 포트폴리오 투자는 오는 3월 9일 오픈된다.

다음은 '김성준 렌딧 대표'와의 일문일답.

- 렌딧에 대해 소개해달라.

△렌딧은 작년 3월에 설립된 핀테크 기반 P2P금융 플랫폼 회사다. 개인과 기업에게는 미래 가능성을 토대로 합리적 금리의 대출을, 투자고객에게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의 투자상품을 P2P금융업계 최초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으로 제공한다.

- 렌딧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였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우 개인적인 사정에 의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기획한 일도 아니고,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스탠포드대학원 생활을 하다가 1년만에 중퇴하고 창업을 했다. 패션커머스 사업이었는데, 처음에는 국내외 유명한 엔젤 투자자들에게 투자도 받고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하지만 3년 반 정도 사업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좀 더 버텨 보려고 2014년 말에 한국에 들어와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시중 은행에서는 모두 거절당했다. 3년 반 동안 미국에서 있다 보니 신용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은행 다음으로 선택한 게 저축은행이었는데, 저축은행의 금리는 22% 정도로, 은행 금리의 4배에 해당하는 고금리였다. 이때 마침 미국에서 렌딩클럽이라는 P2P 대출 회사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국에서 렌딩클럽에 대출을 시도했다. 한국에서 핸드폰으로 시도했는데 2분만에 나온 대출 심사 결과가 7.8%의 중금리였다. 이 일이 계기가 됐다, 한국시장에는 왜 이런 회사가 없을까 하고. 그래서 렌딧의 공동창업자들인 박성용 이사와 김유구 이사와 함께 렌딧을 설립하게 됐다.

- 렌딧의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총 몇 명의 직원이 있나?

△지난달 여의도에서 이곳 을지로 페럼타워로 본사를 옮겨왔다. 직원은 현재 20명이다. 사업기획팀과 개발팀으로 나눠져있다. 소속 비율은 1:1이다. 개발팀은 온라인 서비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기획팀은 대출상품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심사·운영·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공동 창업자인 박성용 이사는 스탠포드대학원 동기로, 통계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삼성화재에서 위험률 예측과 분석·보험 상품 기획을 담당했다. 김유구 이사는 박성용 이사의 삼성화재 동기로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하고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S&P 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김 이사는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에서 융자 상품 개발, 제도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과 같은 대출 업무를 담당했다.

서울 중구 소재 렌딧 본사 내부모습. ⓒ박종진기자

서울 중구 소재 렌딧 본사 내부모습. ⓒ박종진기자

- P2P대출을 모르는 금융소비자에 쉽게 설명한다면.

△예로부터 전해져 온 '계'를 디지털화했다고 보면 된다. 개인간 거래인 '계'를 IT 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예측되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분산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계와 달리 돈을 주고받는 이들이 서로 모르는 대상이라는 것. 익명성과 분산 투자 등을 통해 개인간 거래의 부담감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렌딧이 추구하는 핀테크 서비스는 무엇인가.

△렌딧은 개인 대 개인 간 투자 대출 중개 플랫폼이다. 대출자를 온라인에서 투자자와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인 것. 기본적으로 대출 신청부터 대출 집행, 그리고 투자자 모집 등 모든 프로세스가 온라인상에서 이뤄진다. 대출 심사는 렌딧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심사 평가 모델인 '렌딧 CSS(Credit Scoring System)'에 기반한다. 대출자의 모집과 신용평가, 투자자의 모집까지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오프라인 지점을 운영할 필요가 없고 부대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대출자에게는 좀 더 낮은 금리를,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 중개를 할 수 있다.

서비스는 크게 '대출'과 '투자' 로 나눌 수 있다. 대출은 개인신용대출(Personal Loan), 사회초년생대출(College Refinancing Loan), 사업자대출(Business Loan)로 구분된다. 렌딧은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체 대출 집행 중 개인신용대출의 비중은 85~90% 정도이다. 사업자대출은 10~1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사업자보다 대출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렌딧이 발행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기획되나, 수익률은?

△대출이 집행된 채권 100개 이상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 승인건에 한해 개별 대출을 실행한 뒤 대출 채권을 조합해 가장 최적화 된 형태의 현금흐름(Cash Flow),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및 위험도 분석(Risk Assessment)을 통해 1개의 대출 포트폴리오로 전환한다. 매 포트폴리오 투자 오픈 시 제공하는 투자설명서에는 대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대출건들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NICE 신용등급, LENDIT CSS 등급, 대출 종류 및 목적, 대출 금리, 상환 잔여 회차 등이다.

매 포트폴리오마다 대출 건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용 등급별 현황이나 예상 부도율, 평균 DTI 등이 다르다. 대출이자는 중금리이고, 수익률은 평균 10% 내외이다.

- 타 P2P금융 플랫폼 기업 대비 렌딧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분산투자가 가능한 포트폴리오 투자 방식이 가장 큰 강점이다. 렌딧이 선보인 P2P 포트폴리오 투자는 개인에게 집행된 대출건을 여러 건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한 번 투자하면 수십건에서 수백건까지 다수의 대출건에 자동분산투자 된다.

이를 통해 대출 고객은 신청한 대출금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액이 모일 때 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 진행된 대출건을 묶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일부 대출 건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시에도 손실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은 방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렌딧 본사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보이는 렌딧 CI. ⓒ박종진기자

렌딧 본사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보이는 렌딧 CI. ⓒ박종진기자

- 렌딧의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개인신용대출 시장이라는 큰 시장이 렌딧의 집중 사업분야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대출만큼 비효율이 많이 남아 있는 분야가 보험 쪽이라고 생각한다. 보험 역시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에 무언가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3~5년 후, 장기적인 계획으로 구상 중이다.

- 현재 제휴 회사와 투자 내역이 궁금하다.

△제휴는 작년 11월에 나이스평가정보와 체결한 신청사지방지시스템(FRIS) 사용 협약 체결이 있다. NICE의 FRIS 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FB(Fraud Bureau) 업무 지원을 위해 국내 금융 사정에 맞춰 개발된 국내 최초의 신청사기방지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면 대출 신청자 심사 시 금융사로부터 직접 수집한 허위 정보와 참조 정보 등을 통해 위조서류나 사기성의 신청 징후를 우선 발견해 대출 사기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투자는 작년 4월에 알토스벤처스로 부터 'Seed Money'로 15억원을 받았다.

- P2P금융은 현재 대부업법 적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한 문제점은?

△대부업 중 하나로 분류되고 있지만 P2P금융은 대부업과 분명히 다른 점이 존재한다. 대부업자가 실제 돈을 빌려주는 주체라면, P2P금융 돈을 중개하는 역할만 한다. 대부업법 시행령에 빌려줄 수 있는 돈의 규모가 자본금의 10배로 규정돼 있는데, P2P금융은 다른 법 적용이 필요하다.

P2P금융을 이용할 경우 대부업 금리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중개업자라는 점에서 동일한 규제는 부적합해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P2P금융 기업들도 금융당국과 금융소비자에 신뢰를 주고 받고, 할 수 있는 역량을 동원해 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

- 렌딧의 10년 뒤를 예상한다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는 일상생활에 가장 가까이 밀접해 있는 반면, 수십년 전에 만들어진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년의 기술의 혁신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지만 정작 금융생활은 그다지 바뀐 게 없는 실정이다.

렌딧은 오랫동안 관성에 의해 유지돼온 금융의 비효율성을 기술로 혁신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현재는 대출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보험과 자산운용 등 다양한 방면에에서 우리 생활에 밀접한 금융 혁신을 일으키는 게 장기적인 비전이다. 타산업 분야 대비 복잡한 규제와 장벽들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려운 분야라는 현실은 냉정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장벽이 높은 만큼 혁신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의 파장은 무엇보다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국내 핀테크 수준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

△8점을 제시한다. 국내에서 다양한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생겨나서 고르게 발전하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된다. 또 규제가 많거나 혹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 적합한 규제가 없다는 의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도 눈에 띄기 떄문이다.

창업 당시 관련 규제와 대부업이라는 부정적인 시각 등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렌딧 역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만큼 더 많은 사용자들과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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