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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를 말하다] '과일'에서 '탄산'까지...소주 DNA가 바뀐다

지난해 대한민국 강타한 '과일맛 소주' 인기 시들
소주시장 불황에 빠지자 '탄산주' 구원투수로 나와

이광표 기자 (pyo@ebn.co.kr)

등록 : 2016-03-09 14:26

▲ 부라더소다, 트로피칼 톡소다, 설중매 매실소다.(왼쪽부터) ⓒ각사

최근 주류업체들이 탄산주를 잇달아 출시히며, 탄산주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지난해 과일리큐르 소주(과일소주) 열풍을 탄산주가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며 신제품 출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과일소주 인기가 올 들어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 편의점에 따르면 전체 소주중 과일 리큐르의 월별 매출 비중은 작년 4월 2.6%에서 7월에는 26.2%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1월 기준 9%까지 떨어졌다.

이에 주류업계는 소주시장 새로운 트랜드로 '탄산주'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과일소주의 주력소비층이었던 여성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탄산주를 처음 선보인 보해양조의 '부라더 소다'는 올 1월 들어 매출이 전월 대비 74.7%로 급성장하며 시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롯데주류도 지난달 매실주에 ‘탄산’을 섞은 ‘설중매 매실소다’를 출시했다. 설중매 매실소다는 저도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실 특유의 산뜻한 맛에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함을 더해 알코올도수 4.5%로 개발한 제품으로, 330㎖에 출고가는 1164원이다.

좋은데이 과일소주 시리즈로 수도권 진출에 성공한 무학도 지난 7일 열대 과일향에 탄산을 첨가한 ‘트로피칼 톡소다’를 내놨다. 2030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수 차례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맛과 알코올 도수를 골라내 제품에 적용했다.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도 3~4월 경 탄산주 출시를 위해 내부에서 세부 사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류업체 관계자는 "최근 음료 시장의 탄산수 트렌드에 맞춰 주류업계도 20~30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탄산주를 내세우고 있다"라며 "탄산주는 음료수처럼 페트 형태로 가볍게 마실 수 있게 해 거부감을 낮추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탄산소주 마케팅이 젊은 세대와 여성으로 한정돼 있어 소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탄산소주도 인기가 급격히 시들해진 과일소주와 비슷한 운명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 지난해 소주시장을 주도한 과일맛 소주들. ⓒ각사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일 소주의 경우 일부 소비자들은 호기심 차원에서 구매한 사례가 많았다"며 "결국 1년도 못 가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사 차원에서도 과일소주나 탄산소주는 트랜드 다양화 측면에서 출시하는 것이지 주력 제품으로 보지는 않는다"라며 "소비층도 여성과 2~30대에 한정돼 있어 과일소주처럼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과일소주 인기가 급감하면서 주류업체들은 재고와 원재료 소진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주류는 지난달 미국 LA와 콜로라도 지역에서 실시한 시장조사를 마치고 이달부터 수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순하리는 지난달 말까지 미국으로만 9600상자가 수출됐으며 롯데주류 측은 이달부터 수출하는 물량까지 합칠 경우 총 1만5000상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자몽에이슬 수출지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국시장에 안착시킨 뒤 11월부터 베트남(3500상자), 캄보디아(1740상자), 아랍에미리트(1250상자)를 수출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물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