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장년 재취업, 10명 중 4명은 경력과 상관없는 분야로"

송고 2016.03.25 06:00 | 수정 2016.03.25 07:24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경영회계직, 동일직무로 이직 비율 가장 높아

재취업 경비·단순노무직 재취업 50대가 가장 많아

재취업에 성공한 중장년 10명 중 4명이 평생 해온 업무와 무관한 새로운 분야로 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재취업 중장년의 직무이동 분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회원 중 재취업에 성공한 40세 이상 중장년 1724명 가운데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동일 분야로 진출한 경우는 62.1%(1071명), 미경험 분야로 진출한 경우는 37.9%(653명)로 조사됐다.

재취업 중장년의 직무이동경로를 보면 주경력이 사무직인 취업자중 75.2%가 사무직으로 재취업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2.0%, 50대는 74.9%, 60대 이상은 60.1%가 다시 사무직으로 재취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사무직으로 일해왔더라도 생산현장직 등 다른 직무로 재취업하는 경우는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자료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전문성이 요구되는 △경영회계직(68.4%)이 동일분야로 재취업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생산현장직(57.1%) △기술사무직(52.4%) △건설사무직(5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동일 분야에 재취업하지 못한 37.9%(653명) 중 상당수는 단순노무직 등 현장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비·단순노무직 재취업자의 연령대는 50대가 48.0%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37.4%, 40대는 14.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배명한 전경련중기협력센터 소장은 "50대는 퇴직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단순 노무직 분야에서도 일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나 60대는 고령자 기피풍조로 이 분야에서도 50대에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0대는 퇴직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아직 동일 분야에서 재취업 기회도 많아 단순노무직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 소장은 "재취업 전선에 나선 중장년들은 과거 직무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실직기간을 줄이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기술교육 이수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산하 일자리 희망센터를 통해 중장년 들이 양질의 일자리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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