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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금연과의 전쟁(?)' 나선 커피전문점…왜?

  • 송고 2016.04.28 14:17 | 수정 2016.04.29 10:58
  • 이남경 기자 (leenk0720@ebn.co.kr)

의자·환풍기 등 갖춘 쾌적한 흡연실로 끌어모아

휴식공간 이미지 변신·저가 커피점과 차별화 전략

광화문역 인근의 엔제리너스에 설치된 흡연실.ⓒEBN

광화문역 인근의 엔제리너스에 설치된 흡연실.ⓒEBN


흡연 10년 차 30대 직장인 박민규(가명)씨는 평소 커피를 즐기진 않지만 식후에 A커피전문점에 들리는 것이 습관이 됐다. 재떨이와 의자, 환풍기까지 설치된 쾌적한 환경의 흡연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건물 전체가 금연인데다가 길거리에서 필수도 없는 노릇이라 박씨는 인근의 유일한 흡연실을 이용하면서 A커피전문점의 단골이 됐다.

커피전문점들이 '금연과의 전쟁(?)'에 나섰다.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으로 커피전문점내 흡연이 금지된 뒤 곤두박질치는 매출을 되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일대와 광화문 등 도심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의 경우 커피향으로 가득찬 매장 한켠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흡연실을 마련하고 금연조치후 발길을 돌렸던 흡연파 소비자를 다시 불러 모으느라 분주하다.

27일 커피전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흡연석을 없앴다가 최근 매장 한쪽에 따로 흡연실을 만드는 커피전문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담배 연기가 외부로 새지 않도록 완전히 차단된 공간으로 만든 흡연실은 허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화문역 인근의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커피빈, 엔제리너스 등 커피전문점 5곳을 둘러본 결과 이중 3곳에 흡연부스가 따로 설치돼 있었다. 이중 한곳의 흡연실로 직접 들어가봤다.

재떨이에 가득 쌓인 담배꽁초로 흡연실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점심께 커피전문점을 찾은 50대 이모씨는 "주변에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많지만 흡연실이 있는 이곳을 일부러 찾아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의 흡연실에서 고객들이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EBN

커피전문점의 흡연실에서 고객들이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EBN


흡연고객들을 위한 커피전문점들의 배려도 확인할 수 있었다. 키높이에 맞춘 재떨이와 좌석들, 환풍기, 창문 등으로 흡연자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공간은 완전히 밀폐되도록 해 비흡연자와의 괴리감도 줄였다. 흡연실 바로 옆에 위치한 테이블에서도 담배냄새가 나지 않았다.

사실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커피전문점들이 흡연실을 결심하는 것은 의외의 일이다. 흡연실은 최소 8개 가량의 테이블 자리를 거뜬히 차지할 뿐만 아니라 공기의 유입이 완전히 차단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별도의 공사비를 지불해야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고객들과 학생들이 많은 커피전문점의 특성상 비흡연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쾌함과 카페 전체의 이미지도 고려해야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들이 '흡연구역'을 자초한 이유는 주요고객층인 직장인들 중 흡연자들의 발길을 잡아 매출상승을 견인하기 위해서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들 탓에 각 매장에서는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신메뉴 출시 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흡연비율이 많은 남성 고객들을 중심으로 흡연실에 대한 인기가 날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들이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에서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려는 시도도 흡연실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이들은 커피와 함께 또 다른 식후 즐거움을 느끼면서 피로를 푸는 공간으로 커피전문점의 의미를 전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업계 강자로 떠오른 저가커피의 공세를 막겠다는 각오도 포함돼 있다. 저가커피는 대부분 작은 점포와 테이크아웃 운영시스템으로 흡연실을 따로 설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작은 편의까지도 고려해 다른 매장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가맹점주들이 늘면서 흡연실을 설치한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흡연실이 없는 곳보다는 흡연실이 있는 매장을 자연스럽게 찾는 흡연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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