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신차 효과로 파이 키워…해외, 신흥시장 위축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4월 자동차 실적이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개별소비세 연장과 함께 완성차들의 신차 효과로 내수 시장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해외판매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고전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는 4월 전년동월 대비 7.2% 감소한 총 74만36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4.2% 늘어난 13만9617대로 집계됐으나 해외 판매는 9.5% 줄어든 60만419대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현대차가 전년동월 대비 5.7%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 기아차(12.7%), 한국지엠(10.2%), 르노삼성(21.6%), 쌍용차(12.3%) 등은 증가했다. 내수 증가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6월까지 연장된 것과 함께 신차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내수 버팀목인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1.5%, 4.6% 각각 줄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포함한 RV 판매가 16.3% 감소한 것도 내수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는 승용차 판매량이 0.8% 줄어드는데 그치고 RV 판매량이 37% 이상 늘면서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승용에서는 K7의 판매가 5504대로 238.1%나 급증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가 62.4% 늘었다. 르노삼성은 SM6와 SM7, 쌍용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등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판매는 현대차가 5.5% 줄어든 것에 이어 기아차 15.9%, 한국지엠 8.6%, 르노삼성 17.9%, 쌍용차 1.6% 각각 감소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로컬업체와의 경쟁심화와 함께 유가 하락에 따른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짙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라면서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