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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52조 '잭팟'..."그래도 모래사막 얕봤다간 큰 코 다쳐"

  • 송고 2016.05.02 17:41 | 수정 2016.05.02 17:4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인프라 등 30개 프로젝트 66건 MOU 체결…수주용 250억달러 금융지원

반미 기조·북한 밀접 관계·사우디와 종교적 갈등

'비전 2030' 발표 사우디 진출 걸림돌 될 수 있어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참석하고 있다.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 앞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참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이란에서 최대 52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 발판이 마련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로,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까지 수주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철도·도로·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 참여 121억2000만 달러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 316억 달러 ▲보건·의료 18억5000억 달러 등이다.

주요 인프라 사업은 철도 노반건설 및 차량공급을 담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53억 달러), 테헤란과 카스피해(海)를 연결하는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사업(최대 15억 달러) 등이다.

대(對) 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사우스파 LNG 플랜트 건설 사업(35억 달러) 협상이 재개되는 한편,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1·2단계 합산 100억 달러), 이란-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15억 달러), 콘크리트 아치댐 및 1000㎿ 수력발전 건설을 담은 박티아리 수력발전(19억달러) 등도 이번 MOU 대상에 포함됐다.

보건·의료 분야에선 17억 달러 규모의 6개 병원 건설 사업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생산단지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대금융 2억 달러를 포함해 수출입은행이 150억 달러를, 무역보험공사와 금융지원협의체가 각각 60억 달러, 4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양국은 1996년 이란이 최초 제안했으나 그동안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해운협정을 20년 만에 체결, 선박 운항 및 영업자유 보장 등을 통해 양국 교역을 촉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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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에서 신중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이란은 중동국가 중 최대 교역국인 사우디와 일촉즉발의 갈등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우디는 대규모 경제개발계획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어 등거리 외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외교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등거리 외교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김연규 한양대 에너지거버넌스센터 센터장(국제학부 교수)은 "이란은 여러가지로 지뢰밭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미 기조에 북한과 사이가 매우 밀접하고, 사우디와도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북한의 핵 포기 및 협상 복귀"와 관련해 이란은 이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중동 진출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한국석유공사의 이라크 진출이 있다.

2007년 한국정부는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석유공사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지역의 석유개발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이 진출로 중동 모래사막에 빠지고 말았다.

당시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는 종파가 달랐다. 이로 인해 중앙정부는 쿠르드에 진출한 모든 기업에 사업참여 제한을 걸었다. 석유공사는 중앙정부지역에 진출하지 못하게 됐고, 이 덕분에 가스공사가 어부지리로 중앙정부지역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이득을 챙기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란과의 깊숙한 경제협력 관계는 자칫 사우디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이슬람종교이지만 이란은 시이파, 사우디는 수니파의 종주국으로서 깊은 갈등관계에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도 매파인 이란 동맹과 비둘기파인 사우디 동맹으로 나눠져 있을 정도다.

최근 사우디는 15년 국가중장기발전계획을 담은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를 상장시켜 2000조원이 넘는 자금으로 인프라 개발 등 대규모 경제개발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란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고 있는 다수의 국내기업이 사우디와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15년 기준 한국의 대사우디 수출액은 94억8187만 달러, 대이란 수출액은 37억3094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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