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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토요타 '2016 뉴캠리 하이브리드' 변치 않는 담백한 친구같은...

  • 송고 2016.05.07 23:34 | 수정 2016.05.08 12:1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정숙성.연비 등 시간이 지나도 처음 모습 그대로

2016 뉴캠리 하이브리드ⓒ한국토요타

2016 뉴캠리 하이브리드ⓒ한국토요타

“조용하다. 때문에 버스가 옆에 정차해 있는 것이 가장 싫다.”

‘2014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고 있는 지인인 오현식(가명 42세, 서울)씨의 말이다. 1년 반 정도 캠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그는 1년 반 동안의 운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서슴없이 정숙성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자신의 차를 오래 타다보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를 듣다보면 ‘황희 정승과 두 소를 몰고 가는 농부의 이야기’ 마냥 소유한 차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었다.

차를 구입할 당시 기름값이 가정경제의 큰 부담이 됐었다. 쌍둥이 아빠가 된 지 얼마안된 시점이었다. 차값에 부담은 있었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여러가지 고민의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 눈을 질끈 감고 내질렀다.

1년 반가량 운전하면서 체감한 평균 연비는 14~15km/ℓ 정도로 추정했다.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공인연비가 16.4km/ℓ인 점을 감안하면 공인연비와 실제 체감 연비간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정숙성과 연비가 1년 반을 타는 동안 변질되지 않았다는 점이 캠리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 한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최근 ‘2016년형 캠리 하이브리드’를 몰아볼 기회가 있었다. 화성휴게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휴게소까지 60여km를 운전해봤다. 사실 얼마 안 되는 거리, 그것도 고속도로를 운전했던 경험을 가지고 시승기를 쓴다는 것이 참 무모할지도 모른다. 때문에 캠리를 타고 있는 지인과의 소통을 통해 기자의 짧은 시승 소감의 진위를 검증받기로 한 것.

2014년 9월 30일부터 2만1020km 이상을 주행한 캠리의 소유주인 지인의 첫 마디는 정숙성이었다.

적벽대전을 앞두고 제갈량과 주유가 불화살의 ‘화(火)’ 전략을 손바닥에 써 동시에 펼쳐 보이 듯 지인과 내 소감이 일치했다. 한시간 남짓 경험한 나와 1년 반을 탄 그의 소감이 다르지 않다는 것도 사실 놀라운 일이긴 하다.

시동을 켰는지도 몰랐다. 출발할 때 시동여부를 알기 위해 계기판을 다시한번 보고 출발했다. 고속주행과 오르막을 오를 때 더 큰 구동력을 얻고, 전기발전을 위해 가솔린 엔진이 가동될 때도 실내의 차분한 분위기는 깨지지 않았다. 지인은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의 이종구동계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다만, 그는 외부소음에 취약한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차제 방음이 렉서스보다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지만 고요한 엔진의 장점이 외부소음에 대한 방음 미숙으로 훼손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얘기했다.

고속주행 시 노면 소음이 정제되지 않고 올라오는 것도 아쉽다고 전했다.

‘2016년 뉴캠리 하이브리드’를 타본 소감은 외부 소음이 아주 거칠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국토요타는 전 모델의 소음 지적을 개선하기 위해 윈도우 및 도어의 방음 기능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역대 가장 조용한 ‘캠리’라는 것이 회사 측의 자평이다. 실내 카페트의 경우 소음 흡수효과가 30% 더 높은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2016 뉴 캠리는 단순히 차량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화에 방해되는 음역대의 소음을 집중해서 걸러내는 데 초점을 두어 더욱 정숙한 실내환경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지인이 정숙성에 이어 두 번째로 꼽은 장점은 연비다. 앞서 얘기한 대로 공인연비와 1년 반 동안 운행한 체감 연비 차는 크지 않았다. 경험상의 최악의 연비는 설 연휴 시작 전날 퇴근할 때였다고 기억했다. 논현동 회사에서 대림역 근처 집까지 16~17km 거리를 평균 시속 10km 내로 2시간 정도 걸려 집에 왔다는 그가 기억하고 있었던 당시 연비는 5~6km/ℓ. 새벽이나 낮, 도로에 차가 별로 없는 시간대에는 20km/ℓ의 연비가 나온다고 한다.

이런 저런 경험을 토대로 캠리 하이브리드에 대한 나름대로 나쁜 연비운전을 피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윤활유를 돌리기 위해 엔진 열이 필요한데, 거리가 짧으면 연비가 잘 나올 수밖에 없어 최소 15km 이상의 거리를 운전해야 연비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경험에서 우러난 그의 셈법이다. 겨울철 연비가 다소 떨어진다는 것도 경험이 얘기해준 하이브리드 사용법이다.

기자는 시승 코스가 서해안고속도로였기에 연비 운전보다는 고속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치고 나가는 힘이 나쁘지 않았다. 지인은 140~150km/h까지 달려봤다고 하는데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고 소감을 얘기했다.

고장력과 초고장력 강판 사용으로 차체 강성과 핸들링이 더 높아졌다. 그리고 서스펜션의 튜닝을 통해 조종 안정성도 향상됐다.

시승에 대한 소감을 나누다가 지인은 서비스센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수입차의 문제로 지적되는 에프터 서비스의 불편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서비스에 거의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자랑했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서비스센터가 많은 딜러사를 선택해 차를 구입해야하는데 토요타는 특정딜러사의 서비스센터에 국한하지 않고 렉서스 센터에 가도 돼 지방이 아닌 경우, 수도권 지역에서는 에프터서비스의 불편을 모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캠리를 소유한 지인은 내 오랜 친구다. 장은 묵은 장맛이 좋다는 속담이 틀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게 하는 놈이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화려한 퍼포먼스의 차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차에 대한 자랑은 은근슬쩍 얹어놓는다.

처음 샀을 때의 모습은 어디가고 하루가 다르게 아파가는 차를 보면서 마음이 무너지는 지인들의 모습을 많이 봐왔던 탓에 이 친구의 소감은 신선하기도 했다.

얘기를 듣고 나서 그에게 ‘캠리 하이브리드’는 첫 마음 변하지 않은 묵은 장 맛 같은 마치 친구같은 담백한 차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토요타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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