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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의 '공통 고민'...주택사업 부진 언제 빛보나

  • 송고 2016.05.24 06:00 | 수정 2016.05.24 10:14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해외 손실, 아파트 판돈으로 메우는 시대 곧 끝나"

2~3년 내 주택시장 침체기 도래…대안 모색 분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EBN

삼성물산이 주택사업부문 매각설을 공시로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끝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단 주택사업의 존치 여부는 삼성물산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의 공통된 고민이다.

현재까지 매출 비중을 보면 주택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의 미래 비전을 살펴보면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나서는 건설사들은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게 주택사업이 더 이상 건설사들에게 돈벌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적자행진 지속…삼성물산 주택사업 팔 수 밖에?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문 매각은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실적 악화로 그룹 내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공공공사 수주와 아파트 분양을 줄이는 등 국내 공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 초에는 기 수주한 공공공사 시공권까지 KCC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아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삼성그룹도 '전자와 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세웠다. 2014년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화그룹에, 지난해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문 등 3개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등 신성장동력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부는 과감히 매각하고 있다는 점도 주택사업부 매각설이 힘을 얻는 이유다.

올 1분기 삼성물산 매출액의 43%는 건설부문(2조7929억원)에서 나왔다. 하지만 1분기 건설부문의 영업손실만 4144억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부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3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건설부문이다.

하지만 삼성물산도 다른 건설사들처럼 일반택지 분양 물량을 적극적으로 늘렸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4만2000세대, 대림산업 3만1916세대, GS건설 2만9384세대 등을 분양하는 동안 삼성물산은 1만여 세대에 그쳤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건설사들은 부동산 호황을 틈타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며 영업이익을 톡톡히 올렸다.

◆ 2~3년 내 부동산 불황…새 먹거리 찾기는 공동 '숙제'

지난해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축·주택 사업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34.1%인 6조60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주택부문에서만 전체 매출의 32.1%인 3조1914억원을, 대림산업의 건축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27.9%인 2조70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GS건설도 건축부문이 매출의 20.3%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을 보면 너무도 명확하게 주택부문이 현재 건설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보니 아파트에서 번 돈으로 해외사업 손실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GS건설은 지난해 건축부문에서 33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플랜트(▽1090억원), 전력(▽977억원) 부문 등에서 적자가 발생하며 총 영업이익이 1220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주택부문에서 45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해외인프라(▽1110억원), 플랜트(▽444억원) 부문 등의 적자로 인해 총 영업이익은 3434억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지금 당장 건설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주택사업이지만, 향후 10년, 혹은 그 후를 내다보는 미래먹거리로 주택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설사들은 드물다. 향후 2~3년이면 주택사업의 큰 침체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보면 국내 건설산업의 수주액은 2~3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원인은 주택 수주 물량 감소다. 당장 올해부터 국내 건설수주 전망치는 작년보다 22.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택부문에서만 29%의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이후에는 매출 절벽 현상이 두드러져 불황기에 접어들 것이라고까지 예상했다.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 상반기 분양 물량이 예상을 깨고 역대 최고치인 18만 가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외수주도 급감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의 불황은 건설사들의 체질 개선을 채찍질하고 있다. 현 체제가 유지된다면 해외수주 부진에 허덕이고 기 수주한 사업에서도 적자가 지속되는 데다, 주택사업에도 더 이상 기댈 수 없게 된다면 건설사들은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그래서 대형 건설사들이 꺼낸 카드가 '종합 디벨로퍼'로의 변신이다. 디벨로퍼형 건설사는 각종 프로젝트의 기획과 제안부터,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운영하는 모델로, 단순 시공이나 시공에도 참여하는 EPC 공사보다 수익성이 높은 모델로 꼽힌다.

단순 도급형 사업보다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성을 판단해 정부나 지자체에 사업을 제시할 수 있어 수익률도 단순 도급 공사보다 2~3배 이상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디벨로퍼형 건설사로 변모에 성공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저마다 디벨로퍼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향후 10년의 청사진을 발표한 '대우건설 비전 2025'를 보면 대우건설은 2025년까지 '글로벌 인프라&에너지 디벨로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역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디벨로퍼를 제시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주택사업 부문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이 언제 붕괴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택사업을 더 이상 회사의 간판으로 여기는 건설사는 없을 것"이라며 "매각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주택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건설사들의 저마다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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