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 체질개선 시급…50대 은행 안에 들어야"
세계 100대 은행에 한국의 은행 6곳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의 대형은행들은 세계 유수 은행들에 견줘 대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국제은행 통계사이트 뱅크스코프(Bankscope)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100대 은행에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6곳이 포함됐다.
이 순위는 보통주에 자본·이익잉여금을 추가한 기본자본(Tier 1)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0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캐나다와 같은 6곳이 포함됐으나 상위 50위권 안에는 한 곳도 들어가지 못했다.
총자산대비 대출 비중을 보면 100대 은행 평균은 53%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은행 평균은 45.7%, 11~50위 은행은 48%, 51~100위 평균은 58.4%였다.
그러나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의 은행들은 68%로 평균을 웃돌아 대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00대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6%,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였으나 한국계 은행의 ROE는 5.56%, ROA는 0.43%로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부실채권(NPL) 비율은 1.45%로, 전체 평균(3.58%)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정 팀장은 "국내 은행들은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 Tier 1 비율, 수익성 등에서 열악했으나 건전성 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향후 은행산업의 경쟁력은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에 있으며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은행들도 자산 경쟁보다 자본 확충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며 "그동안 국내 은행들이 50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자체성장의 한계 등으로 현실화되지 못했으나, 경제 규모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50위권 내 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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