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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ㄱㅂㅌㅋㄴ’서 갤럭시S7·G5 사면 30만원대 현찰 돌려준다?

  • 송고 2016.05.25 05:00 | 수정 2016.05.25 08:08
  • 정두리 기자 (duri22@ebn.co.kr)

최소 20만원대 페이백 지급…"방금 나온 정책 있다"며 37만원 페이백 제안하기도

거짓정보로 소비자 혼란 가중시키는 경우도…“정부 당국 특단 조치 필요”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상가 내부 전경. ⓒEBN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상가 내부 전경. ⓒEBN

“ㄱㅂㅌㅋㄴ 오늘 흐립니다. 일주일 전에 현아(현금완납) 기준 갤S7 19, 엣지 26까지 확인했었는데 오늘 ㄱㅂ은 이 가격 부르니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군요.”
“퇴근길에 ㄱㅂㅌㅋㄴ에 들러 G5 59욕(59요금제) 현아와 24번 악수했네요(24만원으로 기기를 구매) 부가(서비스)는 3가지, 8월 1일까지 유지고요.”

지난 1주간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 올라온 글들이다. 일주일 전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을 19만원, 갤럭시S7 엣지를 26만원에 파는 것을 확인했다거나, LG전자의 G5를 24만원에 구매했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거래가 이뤄지는 'ㄱㅂㅌㅋㄴ'는 바로 강변 테크노마트다.

24일 서울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휴대전화 상가를 방문해 최신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7, LG전자의 G5 판매가를 살펴봤다.

◆페이백 지급, 강변 테크노마트서 ‘활개’…“정책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들어선 첫 번째 매장에 들어가 G5를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냐고 묻자 “얼마나 알아보고 오셨어요?”라고 되묻는다. 6만원대 요금제를 쓰고 있고 통신사 상관없이 싸게 나오는 쪽, 이라고 답했더니 테이블 위에 올린 계산기를 두드린 직후 ‘30만7000원’이라고 알려준다.

G5 출고가 83만6000원에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공시지원금 22만9000원을 적용하면 60만7000원이 된다. 여기에 판매점이 편법적인 방식으로 제공하는 30만원을 더해 총 30만7000원에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보조금 편법지급은 휴대폰을 개통할 때 현금을 먼저 내고 단말기 할부금을 없애는 ‘현금완납’ 방식, 할부원금을 한 달 뒤 전산 상으로 조정해 주는 '전산수납' 방식, 할부원금 중 일부를 소비자의 계좌로 이체해 돌려주는 ‘페이백’ 방식 등으로 이뤄진다.

해당 매장에서는 부분수납을 통해 할부원금에서 30만원을 조정해주고, 남은 30만7000원을 A통신사에 할부로 내면 된다고 권했다. B통신사로 G5를 개통했을 때 납부해야 하는 할부원금에 대해 묻자 “B통신사는 오늘은 안 좋다”며 A통신사보다 10만원 낮은 20만원을 할인해준다고 설명했다.

출고가가 83만6000원으로 G5와 같은 갤럭시S7 32GB 모델도 같은 수준의 추가지급액을 제공한다고 이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갤럭시S7 64GB 모델은 4만4000원만 더하면 구매가 가능했다.

두 번째로 들른 매장에서는 G5를 A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는 조건으로 29만7000원에 구매 가능했다. 여기서는 페이백 방식으로 할인액에 해당하는 31만원을 내달 15일 현금을 준다고 설명했다.

“B통신사로 옮겼을 때 관련 정책은 현재 나온 것이 있느냐”고 묻자 매장 직원은 네이버 밴드 및 휴대폰 판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보더니 “조금전 까지 없었는데 방금 나온 게 있다”고 알리며 G5를 23만원에 주겠다고 제안했다. 36만7000원의 페이백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페이백 지급은 각 매장에서 폭넓게 이뤄지고 있었다. 세 번째로 들른 매장에서는 G5를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냐는 질문에 30만원 중반대라고 답하자 “G5를요?”라고 되물었다. “더 싸게 돼 있을 것 같다”며 29만원을 계산기에 찍어보였다.

순차적으로 돌아본 다른 매장들도 갤럭시S7, G5에 최소 20만원대의 페이백을 지원했다. 그러나 공시지원금 대신 매달 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선택약정제도 선택 시에는 페이백 금액이 낮아지거나 페이백을 통해 할인 받을 수 있는 금액을 계산기에 찍어보이며 이득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매장에서는 6월 한 달 간 정산을 마친 후 7월 5일날 페이백을 지급하겠다며 G5 기기변경 시에는 20만원, 번호이동시에는 25만원을 지급하고, 갤럭시S7은 여기서 5만원을 뺀 15만원, 20만원을 지급한다고도 귀띔했다.

애플의 아이폰SE에 대해서도 물어본 결과 각 매장에서는 “물량이 없다”며 아이폰SE 대신 갤럭시S7과 G5를 추천했다. 국내 출시 2주일 만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희귀품이 돼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 강변 테크노마트를 찾은 소비자들도 온라인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매장을 찾는 모습이었다. 한 매장에는 뽐뿌 회원의 상담을 환영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강도 높은 단속이 이뤄지면서 강변 테크노마트에 페이백을 찾는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이 네이버 카페 및 밴드,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 대리점 온도차 확연…업무지침 준수 혹은 호갱만들기?

“페이백이요? 걸렸다가는 과징금 1000만원 맞고 문 닫는데 그럴 강심장이 있을지...”

하루 30만 유동인구를 품고 있는 홍대입구역의 현황은 어떨까. 홍대역 인근 복수의 이통사 직영점 및 일반 판매대리점은 테크노마트와 달리 구매객을 대하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우선 많은 고객들의 발걸음을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다. 트렌디한 카페를 비롯해 음식점, 술집 곳곳에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반면, 휴대폰 판매점은 한산한 곳이 유독 눈에 띄며 번잡한 홍대의 풍경과는 거리가 먼, 대조적인 그림을 연출했다.

휴대폰 판매점 직원들은 각종 불공정행위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된 상황이라 페이백 같은 불법보조금 행태는 종적을 감춘 상황이라고 전했다.

홍대역 인근 한 이통직영점 직원은 “페이백에 대한 집중 감시로 이 인근에서 불법보조금 행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오늘도 수시로 공지가 날라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S7과 G5같이 신형 스마트폰이 나오고 공시지원금이 올라가는 추세지만 손님들이 몰리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면서 “단통법이 정착됐다지만 통신시장 사업자 입장에서는 체감상 와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매객의 반응이 시원치 않자 거짓정보로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 찾은 이통대리점의 한 직원은 “단통법 시행이후 스마트폰의 출시 기간이 15개월이 지나야만 공시지원금이 확대된다”며 “지금은 신형폰을 언제 구매하던 가격이 똑같다고 보면 된다. 그 예로 얼마전 구형폰인 아이폰6이 이제서야 공시지원금이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직원의 말과 달리 5월초 갤럭시 S7의 공시지원금이 오른데 이어 지난 17일 LG전자가 G5도 공시 지원금을 인상한 바 있다. 이통3사가 5월동안 스마트폰 공시지원금 인상 횟수만 하더라도 16회에 이른다. 단통법에 명시된 공시 지원금 상한(현행 33만원) 의무 기간을 빗대며 거짓정보 유포를 서슴치 않은 것.

이와 관련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거짓정보 외에도 직원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추가지원금 사실도 숨긴채 영업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리점과 판매점에서는 이통사 공시 지원금의 15%까지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 다만 이통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에서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찾은 이통대리점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상담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손님이 원하시면 최대 10만원 정도 페이백 가능합니다. 이 근방에서는 최대치라고 보시면 되고 다음달 계좌로 지급해드려요.”

작고 은밀한 목소리로 페이백을 제안한 이통대리점 직원은 추가적인 금전 혜택을 원하는 구매객에 한해서만 이러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나서 자세한 설명을 원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바란다며 명함 한장을 건넸다.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접수된 페이백 관련 민원은 779건을 기록, 2014년 300건보다 2.5배 폭증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초 매달 페이백 민원이 100건 이상 증가하자 조기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40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약 23억원을 가로챈 ‘거성모바일’ 사태는 페이백 사기 사건의 대표적인 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활발히 일어나던 페이백 지급 행위는 표면적으로는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음성적으로는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통대리점 한 대표는 “페이백의 성지인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 이통시장이 나름대로 정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암암리에 불법행태들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통시장의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 철저한 내부 모니터링도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통 판매대리점과 동네상권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또는 정부 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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