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4.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0.0 -1.0
EUR€ 1458.3 -4.5
JPY¥ 892.2 -0.5
CNY¥ 185.9 -0.3
BTC 100,776,000 1,441,000(1.45%)
ETH 5,074,000 15,000(0.3%)
XRP 893.4 9.3(1.05%)
BCH 821,000 43,100(5.54%)
EOS 1,553 17(1.11%)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미청구공사금액 공개, 건설업계 약될까 독될까?

  • 송고 2016.05.25 08:00 | 수정 2016.05.25 11:08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5대 건설사 미청구공사 11조원…"미청구공사는 손실?"

GS건설, 준공 앞둔 미청구공사 4771억원 '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형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부실 우려가 큰 사업장이 가려지고 있다. 다만 미청구공사 금액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각 현장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현장 손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조선업에서 시작된 미청구공사의 불똥은 건설업으로 번졌다. 건설사도 조선사처럼 수주영업 형태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부터는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 처리기준 강화조치가 적용됐다.

건설사들은 1분기부터 공정별 또는 사업부별 미청구공사, 공사손실충당부채 등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또 전년말 기준 매출액의 5% 이상 규모의 공사현장에 대한 공사진행률, 미청구공사(손상차손누계액), 공사미수금(대손충당금) 등 개별 내역 공개를 의무화했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말 그대로 청구를 못한 공사대금이다. 건설, 플랜트 같은 수주 산업은 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공사 대금을 받는다. 예를 들어 A건설사가 1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면, 공사 진행이 50% 진행됐을 때 총 공사 대금의 50%인 5000억원을 받는다. 그런데 발주사는 진행률이 50%가 아닌 30%라고 주장을 하면 3000억원만 받게 되는데, 그럴 때 건설사는 받지 못한 2000억원을 미청구공사라는 계정으로 일단 매출로 잡아 둔다.

이렇게 쌓아 놓은 미청구공사 금액은 공사 완료 후에도 발주처에게 받아내지 못한다면 한꺼번에 손실로 털어 내 그간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때문에 공사 진행과 미청구공사 현황을 공개하면 건설사들이 매출액을 과대 계상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 이번 회계기준 강화의 목적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올 1분기까지 미청구공사 금액을 보면 연결기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 4조2491억원 △GS건설 2조2595억원 △대우건설 2조1447억원 △삼성물산 1조6410억원 △대림산업 1조2143억원 등이다. 이들의 총 미청구공사 금액만 11조5086억원이다.

이중 미청구공사 금액이 많은 준공 임박 현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준공이 임박한 현장에 미청구공사액이 많다는 것은 발주처와 협의할 것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장 별로 공사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리스크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남겨둬야 한다"며 "주로 과거에 손실이 발생했던 프로젝트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진행률이 90% 넘어선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연결기준 △GS건설 4771억원 △현대건설 1624억원 △대우건설 1601억원 △대림산업 410억원 △삼성물산 202억원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카타르 국립박물관 공사는 준공예정일이 이달 29일로 진행률이 99%에 달하지만, 미청구공사 금액은 1211억원이나 남아있다. GS건설의 라빅 프로젝트(Rabigh II-CP3&4)는 준공예정일이 다음달 말로 진행률이 94.9%에 이른다. 하지만 미청구공사 금액이 1272억원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미청구공사 금액과 미수금의 총액이 기 매출액의 30%가 넘는 현장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조윤호 연구원은 "대우건설 3곳,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2곳, GS건설 1곳의 사업장이 이에 해당한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에는 해당 현장이 없다"며 "이 현장에서 반드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기별 미청구공사액과 미수금 비중의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투르크메니스탄 프로젝트(Turkmenistan Ethane Cracker and PE PP PI)는 진행률 42%인 현재, 미청구공사 금액이 2391억원, 공사미수금도 2888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의 모로코 SAFI IPP 프로젝트는 진행률이 31%에 그치고 있지만 미청구공사 금액이 2333억원, 공사미수금이 338억원으로 진행률에 비해 미청구공사 금액이 높은 편이다.

다만 미청구공사 금액을 모두 잠재적인 손실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해외 손실 규모 확대 차원의 해석은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10월 '수주산업 회계투명성 제고방안'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해왔고 지난 4분기에도 미청구공사에 기인한 대규모 손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미청구공사 금액을 손실로 인식하고 있는 현 상황이 달갑지 않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공사를 많이 할수록 미청구공사 금액이 쌓일 수 밖에 없다"며 "미청구공사 금액이 무조건 떼이는 금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약상 금액을 청구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를 안했기 때문에 하청업체 등에 공사비용을 지불하고 미청구공사 금액으로 설정을 해 놓는다"며 "다만 체불 문제가 심각한 악성 사업장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사업장은 각 업체가 집중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5:53

100,776,000

▲ 1,441,000 (1.45%)

빗썸

03.29 05:53

100,649,000

▲ 1,491,000 (1.5%)

코빗

03.29 05:53

100,610,000

▲ 1,310,000 (1.3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