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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SUV시장서 '훨훨'…역시 '태후' 효과

  • 송고 2016.05.30 15:32 | 수정 2016.05.30 17:32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투싼 '태양의 후예' PPL 효과·스포티지 '현지 특화 사양' 인기로 판매량↑

로컬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1~4월 중국에서 판매한 투싼, KX3(신형 스포티지), 스포티지 등 SUV 차량의 판매 대수는 총 18만7395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전체모델 판매량(51만5698대)의 36.3%를 차지하는 수치다.

투싼ⓒ현대차

투싼ⓒ현대차


이같은 판매량 호조세는 기존 인기 SUV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의 활약에 더불어 최근 출시된 이들 신형 모델들의 선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지난 2005년과 2007년 중국 준중형 SUV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특히 올해 투싼과 스포티지 신형 모델을 나란히 출시하며 판매량을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1∼4월 투싼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무려 77% 증가한 6만8650대가 팔렸고, 스포티지는 46% 증가한 4만8989대가 판매되는 등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실적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모델 '올 뉴 투싼'의 선전이 전체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올 뉴 투싼의 1~4월 판매량은 총 4만3232대로 중국내 전체모델 판매량(32만5233대)의 13.2%를 차지했다. 이 모델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월 평균 1만1000대의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협찬 효과로 3월 한달간 총 1만5201대의 차량이 판매되는 등 역대 최대 월별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투싼 모델은 극중 주인공 유시진 역을 맡은 배우 송중기에게 지원돼 빈번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얼굴을 알렸다. 유시진의 특전사 대위 역할과 SUV차량 만의 단단함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내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KX5ⓒ기아차

KX5ⓒ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도 판매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모델은 현지명 KX5라는 이름으로 중국시장에 출시됐다. 신형 스포티지는 출시 첫달인 3월에 무려 6001대, 4월 7813대 등이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차의 기대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스포티지의 인기 요인으로 중국 현지 사정과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기능들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공기 청정 시스템'은 중국의 대기오염 악화로 인한 오염물질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고 공기를 정화해주는 기능으로 대기 오염이 특히 심한 중국 내륙 특성을 잘 반영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중국 현지의 사정을 잘 고려해 지상고를 10mm 높인 것도 주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들의 세련된 디자인이 현지에서 인기를 얻었던 것 같다"며 "투싼은 태양의 후예 PPL효과, 스포티지(현지명 KX5)는 올 초 출시된 만큼 신차 효과가 발생해 판매량이 증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판매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중국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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