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주가상승' 공식 "5월엔 안통했다"…왜?

송고 2016.05.31 14:28 | 수정 2016.05.31 15:23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이달 총 15개사 중 14개사 주가 하락세

전문가 "펀더멘털 기초하지 않은 투자 유의할 것"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액면분할한 상장사는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동부, 넥센 등 총 15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구글 이미지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 액면분할 열풍이 거세지만 해당 상장사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르는 만큼 시장에서는 '액면분할=주가상승'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달 들어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동부, 넥센 등 15개 상장사가 액면분할했지만 14개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케이티롤이 액면분할 후 상장 당일(13일) 9020원에서 이날 5910원으로 34.4% 가량 하락했고 ▲크라운제과는 6만4300원(17일)에서 4만7600원(25.97%↓) ▲와이제이엠게임즈는 6630원(23일)에서 5200원(21.56%↓) ▲신양오라컴은 1180원(19일)에서 984원(16.6%↓) ▲롯데제과는 26만원(17일)에서 22만4500원(13.65%↓)으로 10% 이상 크게 빠졌다.

이어 ▲극동유화 3950원(16일)에서 3625원(8.22%↓) ▲성보화학은 6400원(13일)에서 6100원(4.68%↓) 등 대부분의 주가가 내림세를 탔다. 동부, 엠에스씨, 넥센 등 역시 하락세를 탔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필링크 단 한 종목이었다. 필링크는 액면분할 후 이날까지 10.56% 주가 상승을 맛봤다.

◆액면분할주 투자 유효할까?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의 펀더멘털 등에 기초한 것이 아닌 단순 이슈에 의존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을 시행해도 기업의 자본금이나 기업가치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변화가 없지만 값싼 주가 때문에 거래가 몰릴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전략 팀장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수급적인 환경도 고려해야할 변수이긴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 고민해야할 것은 기업 가치"라며 "단순히 액면분할 후에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이 액면 분할을 통해서 주가가 상승해 투자하는 것은 괜찮을 수 있으나 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액면분할만 보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액면분할이란 회사의 자본금 액수는 그대로 두고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의 총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액면가 5000원짜리를 500원에, 500원짜리를 100원으로 나누는 경우다.

액면분할은 한 상장사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주식 거래가 부진하거나 신주 발행이 어려울 때 주로 시행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주가가 높아 경색된 유동성을 완화할 수 있고 투자자들에게는 소액으로 우량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일석이조다.

USD$	1375.0	▼3
EUR€	1475.2	▲1.1
JPY¥	884.0	▼3
CNY¥	189.4	▼0.1

'액면분할=주가상승' 공식 "5월엔 안통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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