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에는 28위까지 하락…주력 품목 부진 원인
일본, 아일랜드, 멕시코 등 3개국만 증가세 보여
[세종=서병곤 기자]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이 1년 새 현저한 감소세를 보인 국가 중 하나로 나타났다.
6일 OECD가 취합해 공개한 자체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월별 수출액 규모는 작년 1월에 처음으로 전년동월대비 0.9% 줄어든 뒤 최근까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나타났지만 통계가 제시된 31개 회원국 중에서는 4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일본(2.4%)과 아일랜드(2.3%), 멕시코(2.0%) 등 3개 국가뿐이었다.
한국은 지난해 4월(-8.0%)과 5월(-10.6%)에는 6위로 처졌으며, 8월 들어서는 15.0% 감소를 기록하며 19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10월(-15.0%)에는 23위로 밀려났고 올해 1월(-18.9%)과 2월(-12.7%)에는 28위까지 주저앉았다.
수출 감소 폭을 한자릿수로 줄인 3월(-8.0%)에도 증가율은 OECD 31개국 가운데 여전히 20위권(22위)에 머물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17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세계경기 부진의 타격을 다른 나라보다 더 세게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에는 감소 폭이 다시 한자릿수(-6.0%)로 줄며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지만, 세계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유가 및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은 "한국 수출이 조선·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품목만 비중이 크다 보니 경기가 나쁠 때는 수출도 급격히 악화하게 된다. 기복이 크다. 세계 경기 부진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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