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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성황리 폐막 70만명 찾아...'25개 업체 참여.49종 신차'

부산 시내로 확대, 달리는 모터쇼 · 모터스포츠 도입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6-06-12 17:10

▲ 2016 부산모터쇼ⓒ부산모터쇼사무국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벡스코는 지난 3일 일반관람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부산국제모터쇼'에 10일간 7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성과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을 벡스코 전시장에서 벗어나 각종 시승행사, 모터스포츠 등을 부산 시내 일원으로 확대 배치하고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것.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를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도입해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을 초청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핫이슈를 점검하려 한 시도는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부산모터쇼는 전시장을 벗어나 시내 일반도로에서 펼쳐진 신차시승행사와 전기차 시승행사, 참가업체별 각종 전국 영업종사자 네트워킹행사와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대해 참가업체가 제안하고 부산시와 벡스코가 지원하는 형식의 참여형 전시회로 만든 것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체험단 2000명, 전국영업본부장 회의 등을 통해 3000명의 외지관광객을 유치한 것을 비롯, 르노삼성의 전기차 에코투어 등은 부산모터쇼가 1회성 스쳐가는 행사가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 졌다.

다만 지난 2014년도에 비해 연휴일수와 징검다리 휴일이 줄어든 데다 조선해양의 경기침체 여파, 그리고 보다 합리적인 관람객 집계방식의 적용, 해운대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 등으로 인해 관람객이 7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업체들의 깜짝 신차 발표, 역대 최대 규모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49종의 신차를 포함 230여대의 차량을 선보여 참가업체와 전시면적이 지난 14년도에 비해 14%, 신차는 40%이상 각각 늘어났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5종,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5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나 여전히 세계유수의 모터쇼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부산이 서울 강남에 이어 국내외 브랜드들의 최대 격전지답게 참가업체들이 전시규모만 늘린 게 아니라 전시장치물, 디자인 영상 디스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세계유수 모터쇼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최고위급 경영진을 파견해 프레스데이 등을 준비함으로써 부산모터쇼의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내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부회장을 2명이나 파견하는 등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했고 벤츠, 만트럭 등 참가업체들이 본사에서 CEO급 인사들을 대거 파견했다.

예년과 달리 프레스데이 직전까지 현대와 제네시스, 쉐보레,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상당수의 참가업체들이 출품하는 신차를 극비 보안에 부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란 슬로건에 맞게 2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기아차의 쏘울 EV, 제네시스의 G80,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등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VR을 통해 자율주행을 체험해 보는 기회도 가졌다.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고급SUV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 트렌드인 ‘친환경 차량’을 대거 출품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 돼 눈길을 끌었으며, 르노삼성과 토요타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와 ‘i-ROAD’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아, 쉐보레, BMW, 렉서스 등이 친환경 차량을 신차로 발표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여대가 전시돼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런칭한 현대자동차와 올해 처음 참가한 벤틀리를 비롯, 재규어, 마세라티 등 고급브랜드들이 고급세단과 고급 SUV를 대거 출시해 향후 한국 자동차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미디어 갈라디너’는 예년의 단순 전야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적 명사의 강연을 듣는 자리로 업그레이드됐다. 올해는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과 ‘친환경’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향방을 예측해볼 수 있는 자리로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사로 참여한 현대차의 권문식 부회장은 지난 1일 저녁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미디어초청 갈라디너에서 현대·기아차의 능동적이고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강연을 펼쳤으며, 미래 기술의 키워드로 ‘친환경, 안전, 커넥티비티(연결성), 모빌리티(이동성)’를 제시하며 2030년까지 이 가치를 담은 자율주행차 보편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벤츠 R&D 센터의 알워드 니스트로 CEO는 ‘디지털 혁명과 자동차 산업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벤츠가 추구하는 미래형 자율주행차 ‘F015’를 소개했다. 벤츠 역시 2030년까지 양산형 자동차로 보급할 예정이라 밝히면서 미래형 자동차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알려왔다.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찾기 숙제

올해 부산모터쇼는 관람객 편의 증대 및 전시 전문성 면에서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처음 관람객 재 입장을 당일에 한해 가능토록 개선했고, 편의시설을 확충 운영 하였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발권으로 원활한 입장을 가능케 하여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 시켰다. 각 브랜드별 자발적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을 줄이는 대신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 직접 차를 만든 직원 서포터즈, 전문 큐레이터들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주인공인 차를 더 집중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성숙된 모터쇼 관람의 새 지평을 열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 집중된 자동차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2전시장에 마련한 부품·용품관 또한 큰 성공을 거뒀다. 코트라와 연계한 부품용품업체 수출상담회는 지난 6월 2일, 3일 이틀간 350여건의 상담을 기록하며 5억4600만 달러의 수출 상담금액, 3200만 달러에 가까운 계약 추진금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모터쇼에 밀려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컨셉트카가 없는 모터쇼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부산모터쇼를 국내에 출시할 신차를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모터쇼에 끼여 있어 우리나라 모터쇼에 대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다보니 컨셉트카 전시도 없는 모터쇼라기 보다는 출시된 차량의 전시나 국내 시장에 차량 출시의 장으로 활용되는 듯하다"라며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