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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소차 대중화 열쇠 ‘민관 협력’...아쉬운 대한민국

  • 송고 2016.06.15 06:00 | 수정 2016.06.15 10:57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일본 수소차 미래 연 토요타‘미라이’는 배기가스 대신 물 배출...정부.지자체, 절반이상 지원

현대차 첫 양산에도 정부의 무관심으로 대중화 시점 늦어...미세먼지에 뒤늦게 발동

도쿄 메가웹 트랙에서 배기구에서 물을 배출하는 미라이를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EBN

도쿄 메가웹 트랙에서 배기구에서 물을 배출하는 미라이를 기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EBN

기자들의 열띤 취재현장. 어느 한 곳에 사진기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힘든 자세로 도대체 무엇을 취재하고 있는 걸까요?

카메라와 기자들의 시선이 다다른 곳은 다름 아닌 ‘미래’라는 뜻의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미라이 뒤꽁무니였습니다. 일반적인 차라면 배기구라고 해야겠지만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인 미라이는 물배출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라이는 내연기관 엔진을 가진 차와 달리 수소를 연료로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얻는 발전기, 전지팩 그리고 모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라이의 선배는 8개월 정도 먼저 나온 현대자동차의 '투싼i35'입니다. 투싼i35는 양산된 세계 최초 수소차입니다.

미라이는 전기를 만든 뒤 생성되는 물을 길에 흘리지 않고 모았다가 한적한 장소에서 배출하도록 운전석 왼쪽에 버튼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스럽다’고 해야 할까,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일본의 사고방식이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미라이의 뒤끝(?)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메가웹 트랙위의 미라이.ⓒEBN

메가웹 트랙위의 미라이.ⓒEBN

버튼을 누르면 물이 콸콸 쏟아지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3-4초 졸졸 나오고 맙니다. 미라이의 경우 1kg 수소연료를 넣으면 60cc 정도의 물이 배출된다고 합니다.

기자들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처럼 힘든 자세로 취재에 몰두해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메가웹(Mega web)을 방문해 미라이를 잠깐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메가웹은 토요타가 운영하는 자동차 테마 파크로 하네다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미라이를 타고 1.3km의 트랙을 돌아봤습니다.

너무도 잠깐이긴 했지만 프리우스와 비교하면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4세대 프리우스만큼의 퍼포먼스는 따라가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짧은 직선코스에서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반응이 굼떴습니다. 코너링도 다소 거칠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토요타 기술홍보를 맡고 있는 나카이 히사시 부장은 “짧은 코스여서 미라이의 퍼포먼스를 다 느낄 수 없다. 일반 도로에서의 미라이의 퍼포먼스는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에서 미라이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EBN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에서 미라이에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EBN

토요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즈음해 성능과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킨 2세대 미라이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아마도 이 시점이 대내외적으로 수소차에 대한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타이밍으로 삼고 있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수소차의 보급에 있어 성능과 항속거리를 제외한 중요한 핵심은 가격과 연료충전 인프라입니다.

미라이 가격은 723만6000엔(약 8016만원)으로 굉장히 비쌉니다. 그런데 절반 이상 397만3100엔(약 4401만4000원)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받습니다. 결국 소비자가 내는 돈은 327만엔(약 4100만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차는 투싼ix35의 실제 가격이 1억 수천만원에 달하지만 8500만원에 출고한다고 합니다. 일반 소비자에 대한 지원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쿄 도심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에서 미라이에 수소를 충전하는 직원의 모습.ⓒEBN

도쿄 도심 이와타니 수소충전소에서 미라이에 수소를 충전하는 직원의 모습.ⓒEBN

차 보급이 많이 될수록 가격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소충전소 구축이 수소차 대중화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도쿄 도심에 있는 이와타니 수소충전소도 가 봤습니다. 수소 충전 시스템의 심장부가 되는 압축기에는 독일 린데사의 소형수소압축기(이오닉 콤프레셔)를 채용했습니다. 1시간당 6대 충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소충전소가 도심에 있는데 안전에 대한 걱정이 없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와타니 충전소 관계자는 “수소가 불완전한 기체로 새어나갈 경우 바로 확산됨에 따라 폭발 위험이 없다”라며 “오히려 뭉쳐있을 경우 위험하지만 현재 여러 안전기술을 적용해 폭발 위험이 거의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이한 점은 수소차에 수소 충전은 아무나 할 수 없고 자격증을 가진 직원만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수소차 보급의 첫 단계인 만큼 안전 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듯합니다.

미라이 5kg 수소 충전에 3분이면 됩니다. 현재의 가솔린이나 디젤을 주유하는 시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점도 전기차보다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입니다.

미라이의 내부 모습.ⓒEBN

미라이의 내부 모습.ⓒEBN

1kg당 1100엔을 받고 있습니다. 5kg 충전시(항속거리 650~700km) 우리나라 돈으로 약 6만1200원입니다. 다소 비싸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운영하는 에너지 회사마다 요금이 다르다고 합니다.

일본은 현재 77개의 수소충전소가 있습니다. 도쿄, 나고야 등 4대 도시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2030년에는 90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문제는 비싼 설치.운영비. 한 곳당 4억엔(약 43억원)의 설치에 운영비가 4000만~5000만엔(약 4억3000만~5억3500만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자동차업체와 에너지업체가 서로 비용문제로 싸우다가 수소차 산업을 위해 서로 힘을 합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하에 운영비는 자동차업체가 부담하고 운영은 에너지 회사가 맡는 식입니다.

전기차 이후의 차세대 친환경차라고 일컬어지는 수소차는 현대차가 양산이 빨랐지만 대중화에 있어 일본이 정부와 자동차업체, 에너지업체 등이 협력하며 발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대초반 IT산업 육성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IT산업을 일궜던 대한민국이 양산차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는데도 보급이 늦어 일본에 선수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정부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향후 산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미세먼지로 인해 친환경차인 수소차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가지면서 지원 정책이 하나둘씩 나오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필요할 경우 차가 생산한 전기를 외부로 끌어다 쓸수있는 미라이의 트렁크내 전원코드.ⓒEBN

필요할 경우 차가 생산한 전기를 외부로 끌어다 쓸수있는 미라이의 트렁크내 전원코드.ⓒEBN

정부는 최근 수소차 보급 물량을 현재 600여대에서 2020년까지 1만대로 늘리고 충전소는 100곳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 1회 충전으로 800km를 가는 새로운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2020년에는 수소차 모델수를 2개로 늘리고 가격도 현재 8000만원 수준에서 절반가량 낮춘 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서 바로 수소차로 간다는 계획입니다. 전기차는 충전시간이 길고 항속 거리도 짧아 단거리용이나 세컨드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수소차를 차세대 친환경차로 보고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에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있어 정부가 확실한 방향을 잡고 지원 계획을 세웠으면 합니다. 우리 정부가 중심을 못잡고 혼란스러워할때 일본은 확실한 방향을 잡고 나가고 있습니다.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하는 수소차 대중화에 정부와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체, 에너지회사들이 합심해 수소차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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