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승민 의원이 복당했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들이 또 들썩이기 시작했다. 앞서 유 의원이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성했다는 소식에도, 4선 성공 소식에도, 무소속 출마 소식에도 테마주들은 유 의원 행보에 맞춰 등락을 함께 했다.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세우글로벌은 전 거래일보다 5.26% 올랐고 삼일기업공사(2.44%), 두올산업(1.6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우글로벌은 장 중 10%대까지 상승했다.
소위 정치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실적에 기반 하지 않고 당사자의 이슈에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
이쯤에서 우리는 한 번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있다. 우리는 소위 주식을 '투자'한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한 방을 노리는 '투기'라고 생각 하는지다.
얼마 전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와 식사자리에서 기자는 "돈을 굴리고 싶은데 어디에 들어가면 좋을까요?"라고 묻자 이 관계자는 오히려 "얼마를 모으시고 싶은데요?"라고 반문 했다.
이어 관계자는 "사람마다 자신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며 "원금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예금에 돈을 넣으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어느 정도 수익률을 내고 싶다면 주가연계증권(ELS)에, 그리고 큰 수익을 내고 싶으면 주식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너무 당연해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같은 자리에 있던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 분들과 상담을 해보면 처음에는 안정적이고 원금을 보장하고 싶다고 하지만 막상 투자성향을 체크해보면 모두가 '공격 투자형'"이라고 말했다.
55조2644억4500만원. 6월 코스피시장에서만 거래된 대금이다.
수많은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하루에도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조원의 돈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인다. 홀짝과 같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철저한 분석에 따른 투자에도 돈을 쉽게 벌 수 없는 곳이 주식 시장이다.
주식시장은 수학적인 부분을 뛰어넘어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 리스크가 높은 곳이다.
우리는 한 방을 노리기 위해 투기성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성격으로 뛰어드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의 기본은 기업 실적에 대비해서 적정 주가를 산출해내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적정 주가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라며 "특정 이슈에 편승해 주식을 매매하는 행위는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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