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1.3℃
코스피 2,675.75 52.73(2.01%)
코스닥 862.23 16.79(1.99%)
USD$ 1377.5 1.5
EUR€ 1472.5 0.1
JPY¥ 888.3 -0.5
CNY¥ 189.4 -0.1
BTC 94,049,000 2,375,000(-2.46%)
ETH 4,611,000 58,000(-1.24%)
XRP 771.8 25.5(-3.2%)
BCH 700,000 39,000(-5.28%)
EOS 1,209 8(-0.66%)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한진해운, 채무조정도 성공…용선료 인하만 남았다

  • 송고 2016.06.17 17:29 | 수정 2016.06.17 19:0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 성공...채권자집회서 가결

22개 선주사와 용선료 협상 중...시스팬 거부 '협상 난항 예상'

자율협약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이 이달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 71-2회 무보증 공모사채를 보유한 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총 채권액 1천900억원 중 이날 참석액은 1천378억6천만원이며 만기 연장안은 참석자 99.64%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집회에서 채권 재조정 등에 대한 의안이 상정되어 상법이 정한 요건인 출석 사채권자 의결권 3분의 2이상 찬성과 총 회사채 금액의 3분의 1이상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이날 만기가 연장된 채권은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데다 앞서 열린 사전 설명회에서 채권액 상당 부분에 대한 사전 서면 동의서도 받아둔 상황이어서 만기 연장안은 큰 무리 없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 71-2회 공모사채의 상환일은 오는 27일에서 9월 27일로 연장됐고 한진해운 측은 향후 출자전환 등의 구체적인 채무조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채무 재조정 안이 가결되도록 해 주신 채권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용선료 협상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또한,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 3분기를 앞두고 모든 임직원이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하반기 실적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채권자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재무적 상황에 대한 개선 등에 역량을 계속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채권단이 ▲ 채무 재조정 ▲ 해운동맹 잔류 ▲ 용선료 인하 등의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이를 이행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13일 결성된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해운동맹 잔류 조건을 이행했고 현재 해외 22개 선주사와 60척의 보유 선박(컨테이너선 47척, 벌크선 13척)에 대한 용선료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이 성공하면 한진해운은 향후 3년 6개월간 지불예정인 용선료 총 2조7129억원 중 30%인 8140억원 가량에 대한 채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 5월 중순에는 358억원 규모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를 불과 나흘 앞두고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바 있다.

▲용선료 협상만 남은 한진해운…시스펜 인하 불가 입장, 협상 난항 예상

현재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용선료 협상 타결 및 채무재조정, 해운동맹(얼라이언스, alliance) 잔류, 보유자산 매각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은 상황이다. 한 발 앞서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은 현대상선과 같은 조건이다. 물론 하나라도 실패하면 법정관리행이다.

이 가운데 보유자산 매각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난제로 예상됐던 해운동맹 가입은 이미 완수했다. 이번 사채권자집회를 통한 채무재조정이 연장됨에 따라 한진해운도 자율협약 체결 조건 중 용선료 인하 협상만 남았다.

이번 채무재조정이 성공하면서 한진해운은 3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함은 물론 해외선사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도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용선료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용선료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 선주사인 시스팬(Seaspan)사의 게리 왕(Gerry Wang) 회장이 선박 용선료 인하는 없다며 선박을 회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리 왕 회장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7일 블룸버그(Bloomberg)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왕 회장은 “우리는 어떠한 용선료 인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계약을 수정할 생각은 없으며 용선료 인하를 요청하는 것은 국제법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시스팬은 120여 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다. 한진해운은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시스팬으로부터 용선해 운영 중이다.

한진해운은 용선료의 20∼30%를 한진해운 주식이나 채권으로 받아줄 것을 시스팬에 요청한 상태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게리 왕 회장을 지난 14일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만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율협약에 의한 구조조정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시스팬 사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게리 왕 회장으로부터 용선료 조정 등에 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 회장은 글로벌 트렌드인 해운사와 조선사가 선박 제작에 공동설계 및 표준화를 통해 값싸고 좋은 배를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에코쉽(Ecoship)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선박의 건조 및 운영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왕 회장의 이번 인터뷰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게리 왕은 "상황이 어떻든 용선료 인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인내심이 있고 한진해운을 지원하겠지만, 그들이 우리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설 경우 선박을 회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시스팬으로부터 7척의 컨테이너선을 용선하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총 22개 선주와 60척에 달하는 선박의 용선료를 향후 3년 6개월간 30% 인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우수한 연비의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 발주하고 이를 한진해운에 용선함으로써 한진해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용선료 인하 요청에 대해서는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왕 회장에 앞서 그라함 포터(Graham Porter) 시스팬 공동창립자는 지난주 로이드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요청이 일방적이라며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포터 창립자는 “한진해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과 협력할 의사도 있긴 하나 이처럼 일방적인 용선료 인하요청을 받을 바에야 다른 선사를 알아보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선박들은 우수한 연비와 성능으로 인해 현재 시장상황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용선료를 받는 것도 가능하며 한진해운과 체결한 조건이 시세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주부터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서기 시작한 한진해운으로서는 주요 선주인 시스팬이 완강한 모습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쟁사인 현대상선이 이미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고 해운동맹 가입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도 눈치가 보인다. 같은 처지인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도 한진해운을 초조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용선료 협상 시한은 아직 2개월여가 남아 있다. 이번 채무재조정이 성공하면서 3개월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현대상선 사례처럼 용선료 협상 시한이 더 늘어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해외선주들에 대한 설득도 용이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시스팬사와 용선료 인하’가 아닌 용선료 조정’에 대해 협상 진행 중"이라며 "시스팬사와 한진해운은 협의를 통해 용선료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양사의 이익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용선료 협상 초기 단계이며, 시스팬을 포함한 타 선주들과의 용선료 조정 협상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75.75 52.73(2.0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02:06

94,049,000

▼ 2,375,000 (2.46%)

빗썸

04.25 02:06

93,823,000

▼ 2,449,000 (2.5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