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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혁신 나선 삼성…"꼰대 소리 안듣는 아재 되려면?"

  • 송고 2016.06.24 11:14 | 수정 2016.06.24 11:23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사내외보 삼성앤유에서 '아재 세대' 집중 조명

스타트업 기업을 표방하며 문화 혁신을 진행 중인 삼성이 사내외보인 삼성앤유 최신호를 통해 ‘아재 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삼성은 ‘가장이면서 직장 선배인 아재들의 고충’,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아재의 조건’, ‘20대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아재 모델’ 등을 외보에 공유하며 조직 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열린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삼성앤유

삼성앤유

24일 삼성앤유에 따르면 최근 ‘개저씨’, ‘꼰대’, ‘아재’ 등 중년 남성들을 일컫는 호칭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나이는 많지만 젊은 외모,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여유까지 갖춘 이들을 ‘꽃중년’이라고 칭하는 반면 공공장소에서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아저씨를 개저씨(개+아저씨)로 부르기 시작했다.

삼성앤유는 “개저씨가 지탄받는 이유는 민폐남, 권위와 강압, 갑질, 성적 농담과 희롱, 가부장적 편견 등의 이미지 때문”이라며 “특히 열정페이, 노력 등을 강요받으며 '헬조선'을 사는 청년 세대에게 개저씨를 향한 비난과 조롱은 사회에 대한 불만과 피해 의식의 표출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앤유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아저씨’를 바라보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생각 차이를 조명했다.

삼성그룹 대학생 열정기자단·서포터즈 및 삼성앤유 페이스북 구독 대학생 207명을 대상으로 아저씨에 대한 20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아저씨의 행동 1위로는 ‘자기 말이 옳다며 내 의견을 무시할 때’가 꼽혔다. 또 아저씨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쯧쯧 요즘 애들은 말이야’가 1위에 올랐다.

20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저씨의 모습으로는 ‘멘토와 같은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었던 과거 세대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요즘 세대에 끼인 ‘아저씨 세대’도 억울한 점이 없지 않다.

급격한 세태 변화 속에서 자신들이 배운 것과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게 아저씨들의 변이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수십년 간 한국 사회는 개인의 인권과 개성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변화했으나 현재의 중년 남성들은 어린 시절에 이런 변화를 체험하지 못했다”며 “젊은 세대는 개성과 수평적 인간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에 중년 남성의 가부장적이고 매너 없는 행위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강한 거부감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앤유는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상호간의 이해와 배려를 강조했다.

젊은 세대는 아저씨들의 조언을 참견이 아닌 애정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아재 세대는 20대 위에 군림하는 '꼰대'가 아니라 20대가 의지할 수 있는 멘토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가 필연적으로 갈등할 수 밖에 없다고 성급하게 결론짓기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통의 상위 목표를 찾아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앤유는 이밖에 아저씨들이 젊은이들과 긍정적인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전문가들의 진단도 제시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같은 나이라도 누구는 고지식한 꼰대일 수 있고 누구는 친근한 아재일 수 있다”며 “아재라는 호칭은 꽉 막힌 세대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시작됐고 미숙하게나마 소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아저씨와의 대화가 답답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라며 “실제 많은 기성 세대는 자신보다 어린 사람과 대화할 때 ‘나는 너보다 뭐든 더 잘 알고 있다’는 태도를 취하는데 이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는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려는 심리”라고 설명했다.

또 기성세대는 직장이나 사회에서 더 상위계급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거나 훈계조로 말하기 쉬운데 이런 부분이 지나치면 상대방은 강압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곽 교수는 “꼰대가 아닌 아재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윗세대가 먼저 강압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논쟁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은 올 초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혁신’을 선포하고 열린 소통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3대 컬처혁신 전략’, ‘스피드 보고의 3대 원칙’, ‘글로벌 인사혁신 로드맵’ 등 문화혁신과 관련해 큰 뼈대를 세운 삼성은 경영진과 협의회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오는 이달 중 세부전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자유롭게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직급을 단순화하고 수평적 호칭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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