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달러 유동성 공급 준비"…금리인하론도 대두
'브렉시트 쇼크'가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3∼4%씩 떨어지는 폭락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한 1만7399.86로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6포인트(4.12%) 떨어진 4707.98로 각각 종료됐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때부터 줄곧 브렉시트 충격에 짓눌려 있었다.
개장 직후만 해도 주가는 2∼3% 하락하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확대했고, 마감에 임박해서는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다우지우와 S&P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두 지수는 2015년 8월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폭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6%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의 이날 내림폭은 유럽 재정위기로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시장이 요동치자 미 정부는 즉각 수습을 시도했다.
개장에 임박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중앙은행들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필요에 따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을 이탈한 국제 투자자금이 달러화로 집중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유럽과의 우방 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증시가 이날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런 시장 반응이 과도했는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미국서는 달러화의 급등에 따른 국내 경제의 악영향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미국지사의 투자보고서와 미국 경제전문매체들도 달러화 급등, 회사채 수익률 급등, 주가 폭락을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 내 3대 충격으로 꼽았다.
브렉시트로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도 상당히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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