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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 증권사 리서치센터, 잔류만 외치다 반전드라마에 '멘붕'

  • 송고 2016.06.25 17:34 | 수정 2016.06.27 09:57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브렉시트 가능성 매우 낮게 봤던 입장에서 시장 앞에 겸손하겠다"

시장에서 보는 탈퇴의 경우와 잔류 경우 모두 고려한 자료 필요

24일 영국에서 치러진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최종 집계됐다. ⓒ연합뉴스

24일 영국에서 치러진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최종 집계됐다. ⓒ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가 진행되던 지난 24일 오전. 국내 증권사 리서치에서 내놓은 보고서 대부분은 영국의 잔류를 예측했다. 잔류와 탈퇴를 놓고 실시한 영국 여론조사 결과가 엇갈렸지만 우리 증권사는 잔류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

브렉시트, 충격의 금요일=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연합뉴스

브렉시트, 충격의 금요일=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수준이다.ⓒ연합뉴스

대부분의 리포트에서는 “영국의 EU 잔류가 확정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개표 당일 보고서를 낸 A사와 B사는 "브렉시트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사는 '브렉시트는 없다'는 제목으로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의견을 담았다.

D사는 "잔류가 우세한 상황으로 잔류가 확정되면 장기물 위주의 금리 상승압력 확대되며 지금까지 채권시장에 반영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되돌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E사는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투자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부분의 리포트가 '브렉시트 부결 가능성'만 언급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개표 결과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영국의 EU 탈퇴로 힘이 실리자 지수는 곧장 수직 낙하해 1800선을 찍으며 급락장을 연출했다. 코스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우리 증시는 극심한 혼돈에 빠지며 하룻새 시가총액 47조4410억원이 사라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61.47포인트(3.09%), 코스닥은 32.36포인트(4.76%) 주저앉았다.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브렉시트(영국EU탈퇴)보다 브리메인(영국EU잔류) 가능성이 크다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브렉시트(영국EU탈퇴)보다 브리메인(영국EU잔류)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와이즈에프엔

반전 드라마 '브렉시트'에 충격을 받은 증권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몇 곳의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미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빗나간 예측으로 시장에 대혼란을 줬다는 뜻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브렉시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던 입장에서 시장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한다는 교훈을 또한번 느끼며 반성하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브렉시트'라는 블랙스완은 워낙 큰 변수를 안고 있기에, 그 앞에서 시장 전망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이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가운데 발생해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오는 사건을 말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럽인들에게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 영국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속내와 목소리를 들었다면 브리메인(Bremain: EU 잔류)으로만 리포트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부분 여론조사기관과 금융권 보고서가 '잔류'라는 프레임에 갇혀 브렉시트를 외치는 영국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진심으로 분석하지 못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는 경제 논리를 분석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호남이 DJ를, 대구경북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상황과 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브렉시트(영국EU탈퇴)보다 브리메인(영국EU잔류) 가능성이 크다

많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브렉시트(영국EU탈퇴)보다 브리메인(영국EU잔류)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이베스트증권

주식 단말기로 시장 변수까지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한 증권사 직원은 "시장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향후 글로벌 시장 흐름에 맞춰 조금 더 비싸게 사고 조금 더 싸게 팔더라도 후행적인 투자대응을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전문가는 "브렉시트 결과를 놓고 우리나라가 생각해 수 있는 것이 있다"며 "'만약 아시아는 모두 한몸이다'라고 하면서 한국과 맞지 않는 각종 규제를 중국이나 일본, 태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역지사지 입장에서 판단해 볼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정책을 내놓는 정치인과 유명인사들의 견해를 냉철한 판단없이 받아들이는 우리 자세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밋빛 일색으로 시장을 전망하고 기업을 분석하는 우리 증권사 리포트 발간 관행이 전폭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일부 증권사는 브렉시트 투표에 대해 균형감 있는 자료를 내기도 했다. 투표 이틀전 한 증권사는 탈퇴의 경우와 잔류 경우를 모두 고려한 자료를 냈으며 또 다른 증권사는 브렉시트가 세계 시장에 줄 충격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일부 증권사는 영국EU탈퇴와 잔류의 경우 모두를 분석했다ⓒ와이즈에프엠

일부 증권사는 영국EU탈퇴와 잔류의 경우 모두를 분석했다ⓒ와이즈에프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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