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영국이 EU나 타국과의 교역협상에서 유리한 입지 지켜내야 희망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유럽은 물론, 전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수직 낙하하면서 24일 하루에만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2조800억 달러(한화 약 2440조원)가 증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의 움직임을 우려한 국제신용평가사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일제히 3∼4%의 급락세로 마감했다.'브렉시트 쇼크'가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3∼4%씩 떨어지는 폭락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한 1만7399.86로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6포인트(4.12%) 떨어진 4707.98로 각각 종료됐다.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 때부터 줄곧 브렉시트 충격에 짓눌려 있었다. 개장 직후만 해도 주가는 2∼3% 하락하는 정도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확대했고, 마감에 임박해서는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다우지우와 S&P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두 지수는 2015년 8월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폭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6%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의 이날 내림폭은 유럽 재정위기로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2011년 8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8.04% 폭락한 4,106.73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6.82% 떨어진 9,557.16,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는 8.62% 떨어진 2,776.09로 거래를 마쳤다.
브렉시트 진앙지인 영국에선 '셀 브리튼'(영국 증시 이탈) 현상으로 주가가 주저앉다가 가까스로 낙폭을 줄였다.
FTSE 250지수는 장 초반 11.4%까지 추락해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고, FTSE 100 지수도 9% 가까이 빠지다가 마감 시점에는 3.15% 떨어진 6,138.69로 마무리했다.
브렉시트 결정 직후 일제히 급락한 아시아 증시까지 포함해 S&P의 글로벌 브로드마켓 지수(BMI) 기준으로 24일 하루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 2조800억 달러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상품 가격도 급변했다.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값은 4.4%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4일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1316.7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에 국제유가는 모두 약세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4.93% 떨어진 배럴당 4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보다 4.91% 내린 배럴당 48.4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 속에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했지만,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급락세로 선회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장기적으로 영국이 EU나 다른 국가와의 교역 협상에서 유리한 내용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영국의 성장 전망은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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